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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입' 2인방…'복귀' 김은혜 '친윤' 배현진

입력 2022-08-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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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두 사람이죠. 김은혜 홍보수석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인데요. 최근 언론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 수석은 대통령실로 복귀했고 배 의원은 당내 여러 사건의 중심에 섰기 때문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두 사람의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4일) : 저는 선거 때도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를 않았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잇따랐죠. 이후 도어스테핑에서 되도록이면 정제된 발언을 내놓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사실 당선인 시절에는 윤 대통령이 입 때문에 크게 홍역을 치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언론인 출신의 대변인들이 입 역할을 대신 수행했기 때문인데요.

[김은혜/당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4월 5일) : 제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시간들을 이제 마감하고 여러분께 이제 새 아침을 열어주실 배현진 대변인을 제 후임 대변인으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현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4월 5일) : 취재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은혜 전 대변인을 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생활할 배현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한때 윤 대통령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맡았던 두 사람입니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배현진 의원인데요. 한동안 잠잠했던 두 사람이 최근 여론의 조명을 다시 받고 있습니다. 먼저 윗입술을 맡았던 김은혜 수석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21일) :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대위 공보단장, 또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시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돌돌김, 돌고 돌아 김은혜일까요? 네, 전다빈 멘토의 복귀 기념으로 회심의 밈을 한 번 써봤습니다. 김 수석,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그만둔 뒤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었죠. 이후 분전 끝에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패한 뒤로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80여일의 잠행을 깨고 복귀 신고식을 치른 곳, 용산 대통령실이었습니다. 지난 21일 다시 윤 대통령의 입으로 복귀한 건데요. 이번엔 윗입술이 아니라 온전한 입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 21일) :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당초 김 수석은 독일에서 6개월 동안 정책 관련 연수프로그램을 밟을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김 수석의 복귀는 대통령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입니다. 이른바 '윤심의 힘'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김은혜/당시 경기지사 예비후보 (4월 8일) : 제가 '윤심보다, 윤심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심을 잡기 위해 나섰다'라고 하니까 다른 많은 후보님들이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내심 윤심을 많이 물어보시는 그런 민주당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접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도 평가 받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의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국민소통 측면에 있어서 만큼은 막힌 곳을 뚫어줄 구원투수로 발탁된 셈입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 21일) : 저는 정부에 대한 언론인 여러분들의 평가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

김 수석, 야당을 상대할 땐 거친 입이 되기로 마음 먹었나 봅니다. 국회 운영위 데뷔 무대부터 돌직구로 승부를 걸었는데요.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 기억나시냐고요. 여쭤본 거조차도 이렇게 답변 태도, 그렇게 하시면 이게 정상적인 홍보수석으로서의 첫번째 질의에 응하는 태도라고 보십니까?]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 23일) : 의원님께서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서 성심성의껏 답변해야하는 것은 저의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사에 인용된 것이 선관위 고발이 사실이 아니었듯, 선거 과정에서는 당시에 당시에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지금도 지사가 되신 분도 고소·고발을 당했고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사실에 부응해서 말씀드리고자하는 진심밖에 없습니다.]

[수석이 뭐야 이거! 국회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말이야!]

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2010년 김 수석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할 당시 나왔던 언론 보도 내용을 물었죠.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기사를 가져와 물으면 어떻게 답변하겠냐는 취지로 따졌는데요. 결국 야당에선 김 수석의 답변 태도를 두고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위원장님 이게 지금, 수석이 지금 적반하장식으로 거꾸로 의원한테 지금 질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 보이십니까? 의원을 나무라고 있다고요. 이게 아까도 그랬는데 사실 제가 참다 참다 드리는 말씀이에요.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가 이게 도를 넘지 않습니까. 정말 이런 식으로 하면 이게 어떻게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겠습니까?]

거칠기로 따지면 아랫입술을 맡았던 배현진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장할 때마다 여러 장면에서 상당한 화력을 뽐내고 있지요.

[이지성/작가 (지난 25일) : '국민의힘에는 두 가지가 가장 부족하다. 젊음의 이미지, 그리고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 부족하다' 그 이야기를 제가 너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내가 보기에는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유명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남편 이지성 작가죠. 국민의힘 연찬회에 강사로 나섰는데요. 이 자리에서 아내인 차 선수를 포함해 아름다운 여성 4인방 중 한 명으로 배현진 의원을 픽했습니다. 하지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배 의원도 직접 응징에 나섰습니다. 이 작가를 향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을 하냐며 '팔불출'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부부 금슬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 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답니다.]

배 의원, 어제는 동료 의원과 카톡방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방에서 김병욱 의원과 혼란한 당내 상황을 두고 날 선말을 주고 받은 겁니다. 김병욱 의원, 단톡방에 자신이 쓴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는데요.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로 한 의원총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준석 대표를 내쫓기 위해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쇼를 벌인 것이 부당하다는 게 법원 결정의 핵심"이란 표현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사퇴쇼', 아마도 이 일련의 장면들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MBN '프레스룸' / 6월 27일) : 저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제 사실 프레임 씌우기, 타박하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웃는 얼굴로 악수하러 다가오고 저는 이런 건 제가 정치하면서 앞뒤가 다른 분들을 많이 봤지만 저는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굉장히 강하게 저는 배척합니다, 저는.]

배 의원, 이준석 전 대표와는 윤리위 징계 이전부터 공개 공개석상에서 갈등을 빚어왔죠. 이 전 대표의 징계 결정 이후 가장 먼저 최고위 해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신호탄을 쏴올렸습니다. 체리 따봉 사건 이후 지난달 29일, 현 지도부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겁니다.

[배현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29일) :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개인이 지도부의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배 의원은 '사퇴쇼'란 말에 발끈했는데요. 김병욱 의원에게 "말씀을 좀 가려 했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을 함부로 재단하는 커뮤니티 수준의 글 공유는 삼가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는데요. 김 의원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일부 저급 유튜버들의 앵벌이 주장이 당 의원총회장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고 받아쳤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공개 논쟁을 벌이자 이양수 의원이 중재에 나섰는데요. "우리가 싸우면 안된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타이른 겁니다. 결국 김 의원이 배 의원 개인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자, 오늘은 윤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근황을 한 번 정리해봤는데요. 둘 모두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각각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친윤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윤 대통령의 입' 2인방….돌아온 윗입술, 날 선 아랫입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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