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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임지연 "인상적 대사?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입력 2023-02-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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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스모폴리탄〉〈사진=코스모폴리탄〉

"시즌2, 놀라운 이야기 펼쳐집니다" 천사 같은 연진이의 파멸은 이제 시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역대급 대표작 필모그래피를 품게 된 배우 임지연이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3월호와 화보 촬영을 진행, 다채로운 매력과 함께 '더 글로리' 시즌2, 그리고 쉼 없이 달릴 임지연의 새로운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체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솔직히 처음부터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으니까. 다만 한 가지 놀라운 건, 아직 시즌 2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반응이 이렇게 뜨겁다는 것이다. 시즌 2부터 진짜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지금의 반응에 너무 취해 있지 않으려 한다"는 진심을 고백했다.

연진이와 첫 만남은 '거대한 산'이었다.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는 임지연은 "'나에게서 이런 악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러다가도 '할 수 있어! 그래, 이거 좋은데?' 하기도 했다. 결국 내가 찾은 건 '그냥 나로 하자'는 것이었다. '임지연에게서부터 시작하자. 내 목소리, 내가 평소에 쓰는 얼굴, 다 쓰자'"라며 "난 연진이가 갖고 싶은 걸 갖기 위해 노력을 해본 적이 없는 여자라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사진=코스모폴리탄〉〈사진=코스모폴리탄〉
〈사진=코스모폴리탄〉〈사진=코스모폴리탄〉

임지연은 "종종 '연진이는 진짜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니까 죄책감이 없다고. 작가님과 저는 '연진이가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찾지 말자'고 했다. '이 아이는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와서 상처가 있고, 집에서 학대를 당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같은 이유를 찾지 말자고. 폭력에 있어 그럴 수 있는 건 없다.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는 마음도 강조했다.

실제로 임지연은 대본을 받은 순간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연진이를 미워했으면 좋겠다. 못 죽여서 안달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임지연은 "연진이 나쁜 만큼 동은의 복수가 짜릿해진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어느 정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 아주 뿌듯하다"며 "'이렇게까지 내가 하고 싶은 걸 멋대로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감독님이 모든 걸 열어주셨어요. 제가 마음껏 하고 싶은 걸 다 한 캐릭터다"고 연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임지연에게 가장 인상적인 연진의 대사는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임지연은 "여자가 하니까 더 좋지 않냐"며 웃더니 "현실에서 누군가를 깊게 미워한 적은 없지만, 어릴 때의 상처나 기억은 굉장히 오래가더라. 어릴 때 겪은 일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영화 속 신처럼 새겨지는 것 같다. '더 글로리'를 통해 학교 폭력 문제가 더 가시화되고,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단언했다.

〈사진=코스모폴리탄〉〈사진=코스모폴리탄〉

임지연은 차기작으로 '마당이 있는 집' 촬영에 한창이다. 연진이보다 상은이를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임지연은 "'연진이가 쉬웠던 거구나, 그때가 그립다' 생각하고 있다"며 "남편에게 매 맞고 사는 여자다. 그러나 좀처럼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어두운 캐릭터다. 김태희 선배님이 맡은 주란의 캐릭터와 대비되는 인물이다. 가족 스릴러인데, 결국 두 여자가 접점을 찾아가면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회복한다"고 귀띔했다.

송혜교에 이어 김태희다. 모든 것을 다 받아줬던 송혜교, 깈태희 역시 임지연에게는 천사 그 자체다. "여성 선배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은, 너무 너무 좋다"며 행복해 한 임지연은 "선배들의 현장에 임하는 태도, 연기, 모든 것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운다. 제가 '언니, 언니' 하면서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편이고 언니들도 그 마음을 잘 알아주고 편하게 대해줘서 정말 좋은 관계를 만들고 있다. 다음엔 전지현 선배님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바랐던 '악역'을 만난 임지연은 이제 여성 액션물, 한없이 엉뚱한 여자, 아주 현실적인 여자 등 새로운 바람과 목표도 생겼다. 전쟁 같은 현장에서 내 영혼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한 명의 스태프로서 책임감을 가지는 것. 나는 나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동생들에게도 '언니'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다. 막내 스태프라고 마냥 편하게 대하고 싶지 않다. 동료로서 그들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진을 '연기'해낸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보이게 만드는 대목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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