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백두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관광객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화산 폭발의 전조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는지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거대한 바위들이 뿌연 연기를 일으키며 산 아래로 굴러떨어집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황급히 도망칩니다.
[저기요! 그쪽에 있는 문 좀 열어주세요! 이쪽으로, 이쪽으로 뛰세요!]
지난 21일 백두산의 중국 측 구역인 장백산 풍경구에서 난 산사태입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놀란 관광객 수백 명이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도로나 차량도 없고 관광객들과도 거리가 조금 있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백두산에서는 2년 전에도 대형 산사태가 일어났고, 2~3년마다 한 번씩 산이 무너져 내려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이번 산사태가 활화산인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전조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산사태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최근 내린 폭우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화산암으로 구성된 백두산에는 점토 광물이 많아 그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유인창/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 물을 머금게 되면 부피가 불어나요.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부피가 축소되고. (이런 식으로) 바위 사이에 틈이 생기면 무너져 내리게 되는 거죠.]
다만 작게라도 지진이 나거나 지하 가스가 새어 나온다면, 그땐 화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출처 더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