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제일 큰 시멘트 공장이 중금속을 비롯한 유해 물질이 잔뜩 들어있는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손을 놓고 있던 환경부도 점검에 나섰는데요, 윤영탁 기자가 직접 공장 안에 들어가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흰색 먼지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밖에선 레미콘 트럭이 야적장에 콘크리트를 쏟아 붓습니다.
4미터는 족히 넘어 보입니다.
시멘트를 만들 땐 석회석에 폐플라스틱과 폐 타이어 등을 같이 넣습니다.
쓰레기가 타면서 염소와 1급 발암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이 섞여 나옵니다.
그래서 먼지를 따로 걸러내 포대에 모아두는 건데, 지정폐기물로 신고해야 합니다.
이 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이런 폐기물이 나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팀은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 직원들과 이 시멘트 공장 안으로 들어가 현장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공장 측은 취재진을 막아섰습니다.
[공장 측 직원 : 누구하고 협의했는지는 모르지만, 언론 취재 안 됩니다.]
야적장 콘크리트와 창고 포대 등 공장 내부 6곳에서 시료를 체취했습니다.
[저희는 (불법 처리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분석을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동안 환경부는 걸러낸 먼지를 다시 태운다는 공장측의 말만 믿고 단속하지 않아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금속 물질은 재활용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병성/전국시멘트대책위원회 상임대표 : 염소를 빼내고 더스트(중금속 가루)는 시멘트 공장에 넣는다고 하는데요. 염소 발생량이 있잖아요 씻어낸, 그게 없다는 것이고…]
시멘트 자체에도 유럽연합 기준의 최대 4.5배가 넘는 6가 크롬 등 유해물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노웅래/민주당 의원 (국회 환노위) : 중금속 시멘트가 유통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방치해 왔습니다. 유럽 수준의 엄격한 안전관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쓰레기를 같이 태울 수 밖에 없다면 유해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등급을 정해 시멘트의 용도를 다르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음주쯤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