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300건 가까운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여진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남권은 지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던 탓에 단층 조사도 한 번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조용했던 고장 전북 부안은 하루 사이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니 곳곳에 금이 갔고 집안 가재 도구는 부서져 나갔습니다.
아직 다 치우지 못했고 무엇보다 또 지진이 덮칠까 불안합니다.
[김점순/전북 부안군 계화면 : 그러니까 무섭다니까요. 놀라가지고 또 올까 봐. 한 번 그러면 자꾸 오는 것 같아서.]
어제(12일) 하루 여진은 17차례 이어졌습니다.
그때마다 불안은 더 커졌고 제대로 못 자고 못 먹었습니다.
지자체는 급히 재난심리센터를 열었고 주민들은 처음 보는 상담사에게 공포를 털어놨습니다.
[{지금 심리 상태 어제와 오늘 조금 비교하신다면요?} 어제는 막 두근거리고 막 불안하고 안정이 안 되더라고요.]
그동안 지진 안전 지대로 여겨졌던 전북 지역.
이제야 연구팀이 급파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연구팀은 '이동식 지진계' 30여 개를 설치했습니다.
진앙지를 중심으로 반경 30-40km 안입니다.
기존 알려진 함열단층 말고 이 지역에는 아직 존재가 파악된 단층이 없습니다.
이제야 처음으로 기초적인 단층 조사를 시작한 겁니다.
[김성룡/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미소 지진들의 위치나 미소 지진의 발생 양상을 잘 연구를 해가지고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단층들이 어디에 있는가…]
정부는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뒤 전국 활성 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남은 8년 뒤인 2032년에야 첫 조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