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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 기초수급자, 진료거부에 "절망"…의료대란이 만든 사각지대

입력 2024-06-13 19:41 수정 2024-06-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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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이탈이 넉 달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도 집단 휴진을 예고하자 환자단체들은 오늘(13일) 절망적이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저희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15년 넘게 대형병원에 의지해왔던 환자가 이번 의료 공백 사태로 어떤 불편과 고통을 겪어왔는지 취재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희귀난치성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는 A씨는 빅5 중 한 병원을 15년 넘게 다녔습니다.

몸에 약물 주입기를 넣는 수술을 받은 이후 매주 1~3회 진통제 주사를 맞아왔습니다.

하지만 2월 말, 병원은 더이상 예약을 잡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A씨/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 3월 1일부터는 의사가 없으니까 기존에 받던 치료 안 되고, 언제 끝날지 모르고 있으니 감안하라고.]

[A씨]
"3월 1일부터는 의사가 없으니까 기존에 받던 치료 안 되고, 언제 끝날지 모르고 있으니 감안하라고."

결국 A씨가 직접 수소문해 한 2차 병원을 찾아 옮겼습니다.

[A씨/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 (2차 병원에서) 환자 못 받고 있는데 몸속에 기계장치 있으니까 그거 약을 채워야 되니까 받아주긴 받아주겠다고. 근데 (의료진 공백) 상황이 비슷한 건 알고 있으라고.]

게다가 또 다른 걱정도 생겼습니다.

기초수급자이기도 한 A씨는 그동안 정부의 치료 지원을 받아왔는데, 병원을 바꾸게 되자, 갑자기 본인부담금이 생긴 겁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일도 할 수 없는 A씨에게 한 달에 약 10만원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정병원을 바꾸자니 지침상 한 번 바꾸면 올해는 다시 원래 병원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심지어 옮긴 병원의 교수들도 집단 휴진할 수 있어 언제 또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지 모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복지부는 "수급자 편의에 맞게 지정병원을 바꿀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난치성 환자와 가족은 한 자리에 모여 '치료라도 받게 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서이슬/한국PROS환자단체 대표 : 저희 아이는 출생 직후 10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희소혈관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 시도) 병원이 국내 단 한 곳입니다. 4월에서 5월로, 8월로 조직검사 일정이 밀렸습니다. 전공의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저희 아이는 영영 조직검사 못 하게 되는 걸까요.]

[영상디자인 오은솔 조성혜 / 인턴기자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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