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에 개통하는 대구 도시철도 역 이름입니다. 동네와 대학 두 곳의 이름을 모두 넣은 거라는데, 한번 읽어보면 '부호경일대호산대역' 읽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이름을 좀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입장 차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는데,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석 달 전 역을 다 지었을 때부터 이름을 크게 붙여놨습니다.
주민들에게 이름을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배승현/인근 대학 학생 : 이게 '경일호산부호리'였던 것 같은데?]
[최숙이/경북 경산시 하양읍 : 무슨 역인가, 모르겠네…호? 아닌데…]
매일 봐도 헷갈리고 입에 안 붙는 그 이름, '부호경일대호산대'역입니다.
역이 들어선 동네 이름에 인근 대학 두 곳 이름을 모두 넣었습니다.
[김선일/경북 경산시 하양읍 : 기다랗게…그걸 어떻게 기억하나?]
그다음 '하양대구가톨릭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 도시철도 역 중 이름이 제일 깁니다.
열차 내 전광판에도 다 안 들어가는 여덟 글자입니다.
마을주민들이 이름을 지을 때부터 '불편할 것'이라는 반대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홍준표 대구시장이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해 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역이 들어선 경북 경산시로서는 난감합니다.
대학 이름을 빼자니
[장동훈/경북 경산시 도로철도과장 : (이용객이)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학교명을 넣어놓은 겁니다. 학교도 반대를 하겠죠.]
동네 이름을 빼자니
[허윤석/경북 경산시 부호1리 이장 : 마을 명이 있는데, 이게 왜 빠져야 하나… 마을 안에 학교가 있는 것 아니냐…]
만약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6개월 뒤부터는 "다음 역은 '부호경일대호산대' 역입니다" 는 방송을 듣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