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는 최근 안타까운 소식도 하나 떠안았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 차는 문화를 소개했던 차범근 축구교실이 34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온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범근 축구교실'은 최근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유지호/서울 영본초등학교 : 소식을 듣고 제가 조금 많이 울었어요.]
[조현태/서울 추계초등학교 : 다섯 살 때부터 계속 여기서만 하고 싶었는데 없어진다고 해서 놀랐어요. 많이.]
그동안 서울 이촌동의 공공부지를 활용하며 3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사용해왔는데 올해 입찰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더 높은 금액을 쓴 경쟁자가 나섰기 때문입니다.
[김지용/서울 여의도동 : 아이들과 가족들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갑자기 박탈당하게 되는 거잖아요.]
갑작스런 소식에 천명이 넘는 회원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인근에서 대체 공간을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차범근/전 국가대표팀 감독 : (우리 축구교실이) 공익적인 그런 사업에 합당하게 운영을 준비해야 되지 않겠나.]
차범근 축구교실은 1988년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공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학원 스포츠 울타리를 벗어난,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축구 선수로 꿈을 키운 선수도 여럿 나왔습니다.
그러나 34년 만에 아이들이 맘껏 뛸 공간이 사라지면서 차범근 축구교실도 기로에 놓였습니다.
(VJ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