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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2200여 명 동원해 '별점 조작'…쿠팡, 과징금 1400억

입력 2024-06-13 20:00 수정 2024-06-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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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이 자사 상품이 검색이 잘 되게 순위를 조작하고 임직원 2200여명을 동원해 7만 개가 넘는 구매 후기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후기만 보고 샀다가 낭패 본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9월 올라온 쿠팡 PB 의류 구매후기입니다.

대부분 우호적인 내용입니다. 별점은 5개가 달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소비자가 쓴 제품 후기는 전혀 다릅니다.

불편하고, 비추천이라는 내용과 별점은 1~2개 입니다.

알고 보니 높은 별점이 달린 후기, 쿠팡 임직원들이 쓴 것이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쿠팡은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임직원 2297명을 동원해 7만2천개가 넘는 PB상품에 높은 별점으로 구매후기를 쓰게 했습니다.

[조홍선/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 PB상품 자체가 처음에 출시되면 소비자 인지도가 전혀 없을 것 아닙니까. 임직원을 동원해서 구매후기를 달면 일단 첫 상품에 대해 후기가 달려있는 자체만으로도 소비자한테는 굉장히…]

4줄 이상 작성하거나, 사무실에서 후기 사진을 찍어올리지 말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습니다.

자체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순위를 조작했는데, 잘 안 팔리거나 납품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기로 한 상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공정위는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하고 쿠팡과 PB전담 자회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과징금 규모로는 유통업체 역대 최고액입니다.

쿠팡은 '상품 추천 행위가 막히면 로켓배송 등의 서비스가 어려워지고 국내 투자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부당함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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