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뿐 아니라 이랜드그룹은 아직 다 짓지도 않은 공사 현장 같은 건물에서 직원들을 일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공사 현장 한복판에 직원들을 불러 모아 사무실을 옮긴 걸 감사하는 예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랜드 마곡 R&D센터입니다.
새벽부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침 8시가 되자 공사판 한 가운데로 차들이 계속 들어갑니다.
이랜드 건설 본사 직원들이 출근하는 겁니다.
[사용 승인이 현재까지 안 난 상태고, 소방 준공도 안 난 상태거든요.]
건물로 들어가 보니 드럼통과 나무합판, 철근, 타일 등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벽 마감도 안돼있고, 복도엔 불도 안켜집니다.
[(여기 혹시 디자인팀은 어디에 있어요?) 저기에요.]
2층 사무실은 그나마 낫습니다.
책상도 있고 한 쪽엔 기도실도 만들어놨습니다.
이랜드 건설 본사 직원 30여명은 한 달여 전부터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명목은 현장 지원 입니다.
하지만 인사팀·재무팀 등 건설 현장 지원과 상관없는 부서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곡 현장 일을 안 하죠. 본사에서 했던 일을 위치만 이동해서 마곡 현장에서 하는 거예요.]
지난달엔 공사현장 한복판에 50여명이 모여 '사무실 이전 감사 예배'도 했습니다.
[못이라든지 철근이 튀어나와 있으면 찔릴 위험이 있고, 분진도 많이 나고.]
이제는 돌아갈 곳도 없습니다.
이전 사무실에 가봤습니다.
이랜드 건설 본사 직원들은 약 한 달 전까지 이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임대가 끝났다는 안내판이 붙어있고, 사무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참다못한 직원들이 지자체에 신고했고 회사는 그제서야 직원 10여명을 철수시켰습니다.
[지금은 시정 조치해서 인사나 재무, 자금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무실이나 재택근무로.]
이랜드 측은 취재가 시작된 뒤 추가로 10여명을 철수시켜 지금은 '현장 지원 인력'만 남겨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자막 장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