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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vs 이임재…참사 전 '기동대 요청' 진실 공방 2라운드

입력 2023-01-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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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가 오늘(4일) 첫번째 청문회를 열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호 서울청장, 또 이임재 전 용산서장 사이의 진실 공방이 뜨거웠는데요. 이태원 참사 전에 용산서가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는지 여부를 두고 주장이 엇갈리고있는 거죠.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오늘 청문회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태원 국조특위 첫번째 청문회, 국정 조사 기한 만료까지 사흘을 앞두고 드디어 오늘 열렸습니다. 참사 발생 이후 두 달도 넘어서야 열린 건데요. 다정회의 정리 담당인 박 마커, 거두절미하고 청문회 첫번째 하이라이트부터 바로 '줌 인'해보겠습니다.

[전봉민/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1월 7일) : 용산경찰서에서 직접 요청이 없었습니까?]

[김광호/서울경찰청장 (지난해 11월 7일) : 용산경찰서 차원에서 요청은 없었고…]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지난해 11월 16일) : 제가 주무부서에 '이번에 핼러윈 축제 대비해서 가장 효율적인, 인파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지원 요청해라' 그런 지시를 했었고, 당일 집회·시위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그런 답변이 들어왔었습니다.]

첫번째 하이라이트 #김광호VS이임재입니다. 용산서가 이태원 참사 전 서울청에 핼러윈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를 요청했는지를 두고 두 사람은 다시 진실공방을 벌였습니다. 기동대 요청 여부는 참사 발생을 막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가리는 결정적 증거로 꼽히는데요.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 용산서 차원에서 기동대 지원을 요청한 객관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죠. 하지만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핼러윈 이전에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한 건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증인, 참사 전에 서울청에 경비기동대도 두 번 요청했다고 증언했습니다만 특수본 수사 상황에서는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저도 지금도 참, 이게…} 증인이 지난번 증언했던 경비기동대 요청 내용,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게 특수본 입장이에요. 이거 안 한 거죠?]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저는 지금도 제가 지원 요청했다는, 지시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변함이 없는 입장입니다.]

상급기관인 서울청이 자신의 요청을 묵살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셈인데요. 참사 발생의 책임이 용산서가 아닌 서울청에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 전 서장과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김광호 서울청장은 즉각 반박했는데요.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 김광호 증인께 묻습니다. 경비기동대 요청이 있었습니까, 용산경찰서로부터?]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서울청에서는 교통기동대 1개 제대(약 20명) 요청 외에는 받은 바가 없습니다.]

이 전 서장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꼬리 자르기를 당할 수는 없다는 심정인 것 같은데요.

이 전 서장, 기동대 요청과 관련한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의문을 표했는데요. 누군가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낸 겁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제가 그 기동대 요청을 했던 흔적들은 많이 있습니다. 간담회 결과보고서랄지 또 핼러윈 축제, 사고 경과보고서가 중간에 변경돼서 보고됐던 그런 내용들, 많은 흔적들이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요청한 적도 없다, 지시받은 적도 없다' 이렇게 어느 한순간에 이렇게 사라진 게 저도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고 좀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두번째 하이라이트는 #자기합리화인데요. 이 전 서장과 김 청장은 시종일관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 이전에 압사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죠. 이 전 서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는데요.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당시 차 안에 있던 오후 10시 32분경에 용산서 112상황실장과 통화를 했어요. 그렇죠? {예, 맞습니다.} 그러면 11시 이전에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까?]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통화는 했으나 잘 알려진 것처럼 통화 불량으로 이게 통화 내용 자체가 서로 통화가 안 됐습니다.]

인파가 밀집된 바람에 송병주 전 112상황실장과 전화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인데요. 상황을 제대로 인식했더라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지금 112상황실장과의 통화를 했는데 상황을 몰랐다고 계속 되풀이하는데요. 통화가 1분 41초간 이어졌어요. 확인이 됐습니다. 영상에서 상황실장이 손짓을 섞어가면서 말을 하다가 이야기를 듣는 듯한 장면도 포착이 돼 있습니다. 특수본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렇다면 증인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진상을 은폐하고 위증을 하고 있다는 말밖에 더 이상 되지 않는 거예요.]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의원님,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제가 그때 통화가 돼서 내용을, 상황 보고를 들었다면 당연히 그 즉시 무전으로도 액션이 나왔을 거고…]

청문회에선 참사 당시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지적이 잇따랐죠. 야당은 참사 당일 현장에 투입된 기동대 인원이 보고 내용과 다르다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실제 저희가 용산서 무전망을 확인해 보니까 20명이 투입된 것이 아니라 단 9명만 투입돼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사실과 다른 보고를 했을까요? 시위 진압과 마약단속에, 그리고 그걸 우선시하고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우선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왜곡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김광호 서울청장은 허위 보고나 은폐는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교통기동대 20명이 현장에 투입된 게 맞다는 겁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은폐라든지 이런 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부분은 그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신 겁니다. 저는 사고 직후부터 우리 직원들한테 모든 이 참사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은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수도 없이 했고요.]

인파 관리 목적으로 배치된 건 아니었지만 현장 경찰들의 공로는 인정해달라고도 했는데요.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저희는 인파관리 목적으로, 인파관리를 위해서 배치한 것은 없다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말씀드렸고 다만 우리 형사들이 현장에서 CPR도 하고, 인파관리도 하고, 솔직히 우리 소방서장님이 계시지만 후면으로 들어가서 소방이 현장에 진입하는 것도 우리 형사들이 다 진입로를 확보해 준 겁니다. 그래서 우리 형사들이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현장관리에 크나큰 공을 세웠다, 이렇게 봅니다.]

현장 경찰들의 노고, 인정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텐데요. 문제의 핵심은 경찰의 사전 대비 태세입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그에 따른 대비책 마련은 필수였겠죠. 하지만 김 청장은 그간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은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20)17년, 18년, 19년 이게 연속적으로 전부 다 이태원로 거기에 교통사고 우려라는 부분들이 계속 등장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 용산서 정보 직원이…]

[장혜영/정의당 의원 : 교통 이외에는 그러면 핼러윈데이 다중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경찰에서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압사라든지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관련해서는 특별히 그동안 위험성에 대한 제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경찰이 작성한 관련 보고서 내용은 김 청장의 발언과 전혀 다릅니다.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요.

[장혜영/정의당 의원 : 바로 첫 마디부터 위증을 하시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2020년 핼러윈데이 종합치안대책입니다. 특히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나 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에 대비해야 된다는 내용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습니다. 방금 증인이 얘기한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사고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인파 관리만을 위한 별도 경력을 배치하지 않은 점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김 청장은 현장에 배치된 경찰의 주목적은 범죄 예방일 수밖에 없다고 맞섰습니다. 그간 그렇게 해왔다는 건데요. 특히 올해는 마약 단속에 초점을 둔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보다는 정권 퇴진 관련된 집회를 우선했고, 마약 관련 가시적 경찰 활동에 훨씬 더 적극적인 지시를 내렸습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저희가 7월달부터 마약 특별단속도 시작했고, 또 우리 경찰청장님이 취임하시면서부터 마약에 대한 특별대책을 또 지시하셨고, 그래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마약과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자, 세번째 하이라이트로 넘어가 볼까요? #너무 외로웠다입니다.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 :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들이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유해진 소방관의 말입니다. 유 소방관은 경찰의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요.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시 현장에도 경찰들이 도착해 있었고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많은 말씀이 있는데 이렇게 다급하게, 수차례 28차례에 걸쳐 지원 요청이 있었던 건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 :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장 통제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현장 통제는 한동안, 한참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 소방관이 외로움을 느낀 이유, 유관 기관들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구조작업을 하는데 충분한 경찰 인력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습니까?]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 :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빼놓고, 그 빼놓은 사람들 놓을 공간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 혹은 지방자치단체 혹은 상급기관 등에서 꼭 필요한 시간에 다른 기관들의 이런 지원이나, 이런 대응들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느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유 소방관의 담담한 답변에 유가족들은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냈는데요. 머리를 감싸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유 소방관도 미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흔들렸는데요. 현장에서 더 많은 인명을 구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유해진/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 : 저를 포함한 소방관들 모두가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참담한 결과에 유가족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 현장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였습니다.]

자, 오늘 '줌 인'은 이태원 참사 청문회 오전 상황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이 외에 눈여겨볼 만한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광호 VS 이임재…참사 전 기동대 진실 공방 2라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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