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시청자께서 저희 JTBC에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상황이 담긴 제보 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붕에서 기와가 떨어져 내리고 땅이 갈라져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지진이 난 곳과 150km 넘게 떨어진 서울 구로구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도 들어왔는데요.
이어서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가만히 앉아있던 강아지가 흔들림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이어서 찾아온 두번째 지진, 또다시 흔들리자 강아지는 일어나 도망칩니다.
지붕에서는 기와가 떨어져 내리고, 앞 집에선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옵니다.
[김다희/충북 괴산군 장암리 : 우르르 쾅쾅 하길래 얼른 뛰어나가 봤죠. 그랬더니 지진이 나면서 앞집 기왓장이 우르르 떨어지더라고요.]
닭들을 비추는 양계장 CCTV도 사정 없이 흔들리고, 치킨집 내부에서도 진동이 느껴집니다.
주인은 헐레벌떡 나가 밖을 내다봅니다.
[A씨/치킨집 주인 : 돌 발파하는 소리처럼 소리가 엄청 컸어요. 차가 저희 집을 들이받는 줄 알았어요. 놀래서 뛰쳐나왔죠.]
충북 괴산군의 진앙 인근에는 50~80가구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영숙/충북 괴산군 장암리 : 거실에 앉아서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쿵' 하더니 집이 전체가 막… 난 처음에 지붕에서 뭐가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엎드려서 봤더니 냉장고 뒤에 흙이 뚝 떨어져 있는 거예요.]
농번기 수확을 하던 주민은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길이 깨진 걸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빈도순/충북 괴산군 장암리 : 작업을 여기서 했거든요. 의자가 낮았는데 이게 막 흔들려, 이게. 막 흔들리더라고, 이 길이. 이게 왜 흔들리나, 전쟁이 났나. 금 갈라졌네. 이거 뭐지…]
지진 신고는 전국에서 접수됐습니다.
충북이 68건으로 제일 많았고, 경기 42건, 강원 21건 등 모두 168건 들어왔습니다.
진앙지와 차로 두 세시간 걸리는 서울에서도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최승경/서울 개봉동 : 구로구 개봉동인데도 붙박이장이 막 흔들리니까 고양이들이 침대 밑으로 숨더라고요.]
소방청은 감지 신고는 많았지만 피해 상황이 없어 출동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괴산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