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면, 전력이 뒤지는데도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말레이시아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현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판곤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말레이시아 취재진을 향해 매서운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김판곤/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 어제 당신은 나를 공격하고 끌어내리려고 하더니 오늘은 나에게 어떻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했는지 묻는군요.]
한국을 상대로 3골이나 넣을지, 더구나 경기 막바지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릴지, 아무도 예상 못했습니다.
조별리그 앞선 두 경기에선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배만 떠안았기에 더 그랬습니다.
[김판곤/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지난 19일 / 요르단전 0:4 패 후) : 감독으로서 실망했습니다. 우리가 기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이 축구 인생입니다.]
비난은 한순간에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올라 처음 골을 넣고 처음 승점도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그 상대는 한국이었습니다.
그들에겐 승리 같은 무승부였습니다.
김판곤 감독은 한때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벤투 감독의 계약을 이끌어냈고, 2년 전부터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동행했습니다.
결국 축구 하나로 말레이시아의 환호를 불러냈습니다.
손흥민의 칭찬도 받았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말레이시아는 멋진 경기를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손흥민이 우리팀의 집요한 전술에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화면출처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