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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문성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건, 상황 논리…문제 바로 해결해야"

입력 2024-09-28 19:28 수정 2024-09-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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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주 내내 축구협회에 대한 작심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축구협회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27일) 김판곤 울산현대감독이 전 벤투 감독을 영입할 때 주도했던 분이기도 하죠. "최고 레벨의 감독에게 PPT 같은 걸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협회의 행정 능력을 비판하기도 했거든요. 어떻게 보셨나요?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아무래도 지난 벤투 감독 선임을 할 때 주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어제 그 이야기의 핵심 중 하나는 왜 과거의 시스템, 벤투 감독을 데려올 때 시스템을 누가 망쳐놨느냐. 감독을 뽑을 때는 그에 맞는 내용, 원칙이 있어야 되는데. 또 권한도 주어져야 되겠죠. 방향과 내용, 권한 누가 다 이런 걸 축소시켰느냐. 결국은 축구협회의 이번에 선임 과정이 잘못된 것을 좀 비판한 거라고도 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러는 한편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냐라면서 감독을 면박 주고 팀을 와해시킬 때가 아니다, 이런 여기도 했거든요. 그건 좀 어떻게 보셨나요?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한편으로는 감독으로서 좀 걱정스럽기도 하겠죠. 지금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으니까요. 또 한편으로는 저는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이 있을 때 고쳐야 하는 시기가 따로 있나요? 문제가 빚어졌을 때 그 문제를 우리가 다시 수정해야 되는 어떤 특별한 시기 같은 게 있나요?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잡는 겁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이에요. 어떤 문제가 발생됐을 때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이야기를 하죠. 지금은 때가 중요하니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니까 그런 문제 제기를 해서는 안 돼, 지금 덮고 가자.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보는 그런 거죠. 그 논리로 따지면 우리는 축구협회, 특히 대표팀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돼도 우리는 언제나 그걸 지적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대표팀 사이클은 계속 4년 주기로 계속 똑같이 돌아가는 거예요. 월드컵 예선을 치르죠. 좀 있으면 본선을 하죠. 끝나면 아시안컵을 치릅니다. 이 사이클이 계속 돌아가게 되는데 그럼 대표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면 지금 월드컵 예선인데요? 끝나면 월드컵 본선인데요. 끝나면 아시안컵 치러야 됩니다. 저는 그 이야기, 그러니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극히 상황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 논리는 매우 자기 주관적으로 왜곡되게 문제를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 돼요. 문제가 있으면 잘못됐으면 바로잡으면 됩니다. 그게 바로 가장 적절한 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잘되기 위해서 계속 이런 비판들이 나오는 걸 테잖아요.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맞습니다.]

[앵커]

축구협회를 개혁하는 것과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방법이 뭐라고 보시나요?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식적인 선에서 문제를 처리하면 됩니다. 문제가 빚어졌을 때 잘못이 있었을 때 바로잡고. 왜 우리가 바로잡냐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바로잡는 거죠. 문제가 있는데 바로잡지 않으면 정체가 됩니다. 아니면 퇴보하겠죠. 한번 생각해 보시죠. 우리 한국 축구가 왜 정체하고 있습니까? 한국 축구가 일본에게 왜 뒤처지고 있습니까? 금방 이야기했던 문제가 있었을 때 잘못했을 때 우리는 계속 그러지 않았습니까, 혹시?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야, 지금은 덮고 가자. 이렇게 계속 하면서 한국축구는 정체했거나 퇴보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축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개선하거나 바꿔나가면서 앞으로 나아갔죠? 저는 두 개가, 그러니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과 한국대표팀이 앞으로 가는 게 결코 모순되거나 따로 떨어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앵커]

같이 가는 문제라는 거죠?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우리가 만약에 차를 타고 갈 때 만약에 자동차에 문제가 있었는데 야, 일단 출발하고 보자, 급하니까. 그러면 중간에 꼭 탈이 나죠. 처음부터 아예 자동차 점검을 잘했다고 한다면 우리는 먼 여행을 아주 안전하게 빠르게 잘 갈 겁니다. 준비를 잘하고 가야 되겠죠.]

[앵커]

그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 중간 발표가 이제 나흘 뒤 2일에 있을 예정인데 어떤 내용들이 좀 담겨야 한다고 보세요?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담겨야 한다는 제 의지보다는 아마 문체부가 강도 높게 축구회관, 축구협회에 들어가서 이미 내부감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중간발표가 나오는 건데요. 제가 듣기로는 홍명보 감독 선임부터 축구협회 재정적인 문제까지 다 들여다봤다고 하니까요. 굉장히 좀 많은 내용들이 나올 공산이 높고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겠죠. 이것은 빌드업에 지나지 않는데 왜냐하면 22일에는 축구협회만을 위한 국정감사가 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참고인으로 나갔던 그것은 현안질의. 아주 초보적인 것이었고 이번에는 국정감사를 위한 감사를 위한 중간발표가 일어나는 거고 20일에는 국정감사가 있기 때문에 아마 점차적으로 비판이라든지 잘못된 것을 계속 밝혀내는 것은 더 강도가 세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 두 사람이 지금 온갖 여러 비판과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내놓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지금 보고 계시나요?

[박문성/축구해설위원 : 지금 질문도 해 주시고 제가 근 한 1, 2주 동안 제일 많이 받은 질문 같아요. 사람들도 납득이 잘 안 되는 거죠. 이 정도로 문제가 많으면 이 정도로 지적을 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라고 한다면 그만둘 것 같은데 아니면 이거 정말 문제다라고 인식할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잖아요. 저도 생각을 좀 해 봤는데 제가 그래서 현안질의자로서 했던 말입니다. 다른 세상을 사는 분들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에서 느끼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서의 문제, 그걸 포함해서 축구협회가 그동안 어떤 여러 가지 잘못된 난맥상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기준하고는 다른 기준으로 그 문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감독을 선임을 하는데 다른 감독들에게는 모두 동일한 조건을 제시하는데 홍명보 감독은 집앞에 밤 11시에 찾아가서 개인적으로 부탁을 했는데 그게 공정한 룰이다? 저는 지금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걸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우리랑 완전 다르지 않느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퇴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들어보겠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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