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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받아줘라.." 병원 40곳에 간절한 전화, 환자는 끝내 '집으로'

입력 2024-09-05 19:06 수정 2024-09-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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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정부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피해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5일)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20대 여대생이 100m 앞, 코앞에 있는 응급실에 못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구급대원들을 심층 취재해 보니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대원들은 수면제를 삼켜 의식을 잃은 환자가 병원 40군데를 돌다 끝내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사연을 말하며 울기까지 했는데,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묻는 구급대원 목소리는 급박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매번 같았습니다.

[구급대원 : 여성분 30분 전에 신경안정제 30알 먹었다는데 DI(약물중독) 환자인데 수용 가능할까요? {저희 DI(약물중독) 어렵습니다.}]

40대 여성이 한 달 치 수면제를 삼켰습니다.

의식은 희미했고 몸을 못 움직였습니다.

약물이 소화되기 전에 위세척을 해야 합니다.

[B병원 : 저희 DI는 안 돼요.]

[C병원 :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서 수용이 어려울 거 같아요.]

구급차에 환자를 태웠지만 출발도 못했습니다.

대원은 마음이 급했습니다.

구급 상황 센터와 수도권 권역을 나눠 전화를 돌렸습니다.

[구급대원 : 계속 제발 받아라. 좀 받아줘라 뭐 이런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환자 좀 받아줘라.]

[구급상황센터 : 저희 다 연락 돌려봤는데 다 안 된다고 해서요. 경기도로 연락 돌려봐야 될 것 같아요.]

1시간 30분이 흘렀고 병원 40곳에 전화했습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람 살리고 싶었던 대원 목소리는 절박했습니다.

[구급대원 : 다 전화했는데 다 안 받는다고 해서 저희 마지막으로 전화드린 건데 이거. {저희도 환자가 접수가 안 되는 상황이에요. 너무 많아서.}]

결국 보호자는 병원 가기를 포기했습니다.

구급대원은 말렸습니다.

[구급대원 : 집으로 돌아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다음에 만나는 곳이 장례식장일 수도 있다는 이런 얘기를…]

결국 집으로 갔고 그 뒤 상태는 알 수 없습니다.

부산에선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노동자가 4시간 넘게 응급 수술 받을 병원을 찾다가 숨졌습니다.

광주에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20대 여대생이 100m 앞 대학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한계 상황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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