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을 정부 부처로 보내 복무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행정관들이 모든 부처를 돌며 업무 실태를 살피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주요 부처 차관에 임명한 것처럼 부처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란 관측입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들을 세종시에 보내 전체 부처에 대한 복무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오늘(28일)부터 최소 2주 이상 각 부처 감사관실을 돌며 감찰 현안 등을 파악할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JTBC에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따져보려는 걸로 안다"며 "속도가 안 난 부처는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일부 부처에선 출퇴근 시간을 비롯한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란 공지가 전파되기도 했습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주로 고위 공무원을 감찰 대상으로 합니다.
소속 행정관들이 특정 사안이 아닌 전 부처를 대상으로 직접 실태 파악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부실 잼버리 파행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이 잇따르자 직접 공직 기강 확립에 나섰단 분석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핵심 비서관 5명을 부처 차관으로 임명한 데 이어, 행정관을 각 부처에 보내 직접 점검하는 방식으로 직할 통치를 더 강화하려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직접 관여할 경우, 각 부처 고유의 감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무엇을 어떻게 문제 삼을지 모른다"며 "부처 입장에선 공직비서관실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각 부처 감사관실과 소통하는 건 통상적인 업무"라며 "세종시에 자주 갈 수 없는 만큼 집중 기간을 정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