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고 출국금지 상태인데도 호주 대사에 임명돼 논란입니다. 이 전 장관은 내일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국 하루 전인 오늘(7일) 돌연 공수처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출국을 돕기 위한 조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수처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월 국방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핵심인물 6명을 출국금지 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습니다.
호주 정부가 동의하는 아그레망까지 받았습니다.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된 상태에서 진행된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만인 오늘 공수처가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축소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입니다.
취재결과, 오전 9시부터 4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시간에서 알 수 있듯이 다급하게 이뤄진 조사였습니다.
사실상 수사 마지막 단계에서 불러야 할 이 전 장관은 다른 피의자들보다 먼저 소환하면서 조사 내용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조사를 계기로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는 곧 풀릴 예정입니다.
이 전 장관은 바로 대사 부임을 위해 호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추가조사가 불가피하지만 차질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