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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잼버리 얼굴' 중앙광장 침수 위험 인지하고도 배수 계획 없었다

입력 2023-08-14 20:02 수정 2023-08-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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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위기를 넘기고 막을 내렸지만, 책임을 따지는 시간은 이제 시작입니다. 저희 JTBC가 잼버리가 열리기 석 달 전 공동위원장들이 참석한 영상회의, 그리고 그 회의에 보고됐던 보고서를 모두 입수했습니다. 당시 큰비를 한번 겪고 나서 열린 회의였는데 그제서야 비가 오니 이렇게 물이 찬다며, 새만금 야영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중앙광장에조차 배수설비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로를 닦달만 하고 있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벌어진 어이없는 '촌극'인데, 그 관계기관들은 오늘(14일) '사과는 하지만 우리 탓만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앞다퉈 냈습니다.

먼저 석 달 전 영상회의 내용부터 최연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모여 춤을 춥니다.

델타구역이라고 불리는 중앙광장입니다.

잼버리 개영식이 열렸고 K팝 콘서트와 폐영식도 예정됐던 곳입니다.

잼버리 대회의 얼굴 같은 곳 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 5일 새만금 지역에 13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JTBC가 입수한 조직위 현황보고 문건에 당시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야영지는 발목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몽골천막 29동 가운데 18동이 파손됐다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특히 2주 뒤인 19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직위, 전라북도 등이 참가한 회의에선 중앙광장이 제일 위험하다는 게 공유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남훈/잼버리 조직위 총괄기획본주장 : 소배수로가 설치가 안 되는 걸로 (계획서엔) 표시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침수가 되고 나서 현황을 파악을 해보니까 델타지역의 침수가 사실 다른 지역들보다 제일 심하고요.]

하지만 아무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남훈/잼버리 조직위 총괄기획본주장 : 아직까지도 일부 지역은 물이 빠지고 있지 않습니다.]

현황 보고 문건 어디에도 중앙광장에 배수를 만든다는 계획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뒤늦게 배수로를 만들자고 했지만 끝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남훈/잼버리 조직위 총괄기획본주장 : 이쪽도 소배수로를 같이 놔줘야만 어쨌든 배수가 원활하게 될 것 같고요.]

전라북도 측은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대신 자갈을 깔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잼버리 시작 전에 중앙광장에 고여있던 빗물은 개영 후에도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화면제공 :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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