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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적막'만…튀르키예 지진 최초 진원지 마을을 가다

입력 2023-02-14 20:19 수정 2023-02-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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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튀르키예에서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실종자를 찾는 수색 작업보다 복구 작업에 집중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4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 숫자도 계속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튀르키예에서 취재하고 있는 저희 백민경 기자가 이번 지진이 처음 시작된 마을에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사람 크기만 한 돌덩이가 도로 옆에 떨어져 있습니다.

진앙지로 가는 길에는, 갈라진 도로와, 무너진 건물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인 가지안테프주의 산지마을 '바야틀리' 입니다.

모스크와 학교만 갖추고 있는, 인구 400명의 작은 마을에서 그날의 상황을 물었습니다.

[아슬란 : 지진 때문에 마을 이쪽저쪽 벽이 모두 무너졌어요.]

마을을 감싸던 옹벽이 무너졌고, 집을 지탱하던 벽돌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습니다.

마을에서 200m 떨어진 진원지는 하얀 눈으로 덮인 산입니다.

이곳에서 수직으로 17.9km 아래에서 지진이 시작됐습니다.

언제 수만명의 인명 피해를 냈냐는 듯. 지금은 고요한 설산입니다.

[메르메 : 지진 후에도 이틀 동안 땅이 흔들려서 밖에서 지진이 멎기를 기다렸어요. 트럭에 천막을 치고 겉옷만 가지고 나와서 지내는 중입니다.]

한밤중에 집을 뛰쳐나온 됸네씨 가족은 창고에서 살고 있습니다.

바닥에선 싸늘한 냉기가 올라오고, 난로는 제 역할을 못 합니다.

[됸네 : 너무 무서웠습니다. 알라가 우리를 지키고 구했습니다. 알라시여, 알라시여.]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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