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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8번 소환…국정감사 단골손님 '봉화 석포제련소'

입력 2023-10-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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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의 한 제련소가 주변에 오염물질을 쏟아내는 탓에, 나무가 말라죽고 환경이 망가진다는 지적을 10년째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련소 대표가 매년 국정감사에 불려나오지만,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주변 산은 수백 년 넘게 금강송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한 공장이 들어서곤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건너편은 푸른 소나무 군락지인데 이곳은 하얗게 말라 죽었습니다.

걸음걸음마다 나뭇가지 부러지는 바스락 소리가 들리고 쓰러지지 않은 나무도 이렇게 힘없이 부러집니다.

100년 넘은 노송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이 산 바로 아래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공장 쪽 나무만 자라지 못합니다.

[신기선/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장 : 대기 조사가 안 되어 있어요. 대기 조사가. 이 나무가 다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이걸 밝혀서…]

하천 가장자리는 벌겋습니다.

바위틈과 흙에 걸쭉한 붉은 물이 가득 고여있습니다. 이 바로 건너엔 석포제련소 제 2공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도환/인근 주민 : 장마 때 와서 보면 시커먼 물이 오랫동안 나온다는…]

지난 10년, 환경 법령 위반 사례는 70건이 넘고 카드뮴 고의 유출 혐의로 대표 이사는 재판 받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엔 지난 10년 동안 8번 소환됐습니다.

[강효상/전 의원 (2019년 / 국정감사) : 핑계, 변명하시기 전에 이런 사고를 안 내셨어야죠.]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2022년 / 국정감사) : 사업장을 폐쇄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배상윤/당시 석포제련소장 (2022년 / 국정감사) : 저희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지난해 환경부는 3년 안에 환경을 개선하는 조건으로 운영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8월 기준 설비 개선 이행률은 23%입니다.

오는 29일 제련소 대표는 또 국감에 출석합니다.

[화면출처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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