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살 나이에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백강현 군이 학교를 그만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강현군이 학교 폭력에 시달렸는데도 학교가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절차대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현군의 아버지는 오늘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의 학교폭력 피해를 주장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강현군에게 "이 학교에 있는 건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란 말을 지속적으로 했고, "조별과제를 할 때는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다만 백군 아버지는 학생들의 사과를 받아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대응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학폭 사안을 학교 측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고 후속 대책도 없었다는 겁니다.
반면 학교 측은 원칙대로 했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 : 담임 선생님은 학폭 처리 신고를 권유를 했고…학폭을 은폐하거나 이렇게 해서 학교가 더 안 좋은 일이기 때문에 처리 절차에 따라서 진행을 했어요.]
이런 가운데, 서울과학고 재학생이라고 주장한 한 학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내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부분 학생이 수시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데, 조별 과제는 매우 중요해 강현군과 함께하는 게 어려웠을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두고 정부가 대학 입학 제도와는 다른 방식의 영재 교육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서울 과학고는) 영재학교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학 입시를 또 준비해야 되는 곳. 재학 중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평가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적인 결함 때문에 생긴 상황이 아닌가…]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