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일당 뜯겨도 잠수타면 '끝'…구제 길 없는 '을중의 을' 보조출연자

입력 2023-11-17 20: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영화나 드라마에는 주인공 뿐 아니라 수십에서 수백명의 보조출연자도 등장합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도 제 때 출연료를 받지 못하거나 노동청에 신고를 해도 돌려받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김모 씨는 3년 전부터 드라마 보조출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유명 드라마에 나왔습니다.

한 중개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감이 생길 때마다 가서 출연하고 일당을 정산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부터 출연료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두 달치 출연료 120만원을 떼였습니다.

[김씨/피해자 : 본업으로 하다 보니 단돈 100만원도 아쉬운 거죠. 카드값도 내야 하는데…]

"늦더라도 돈을 주겠다"던 업체는 갑자기 "문을 닫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김씨처럼 돈을 못 받은 피해자만 500여 명, 확인된 피해 금액만 1억5천만원이 넘습니다.

[A씨/피해자 : (갑자기) '폐업하겠다. 죄송하다' 하니까 배신감이 너무 컸어요.]

회사 기록을 확인해봤습니다.

이미 지난 8월 폐업한 걸로 나옵니다.

업체 대표는 JTBC에 "잠적하지 않았고, 돈도 나중에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건지 물으니 "급한 사람들은 노동청에 신고하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청에 신고해도 출연료를 돌려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은 업체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청은 그동안 이렇게 떼인 돈이 일을 하고 받는 임금이 아니라고 주로 해석해왔습니다.

[안지연/노무사 : 생계와 관련된 임금이나 해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프리랜서도) 일반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구제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노동청은 구제할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