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출신 중국혁명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논란이 거셉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반면, 광주시는 노태우 정부 때부터 시작한 사업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 신분으로 6.25전쟁에 나섰던 94세 노인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하얀 국화꽃을 바칩니다.
호남 지역 학도병을 기리는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밝히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관심은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한 입장에 쏠렸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누구를 기려야 합니까? 공산당의 나팔수입니까?]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반드시 저지할 생각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두 번, 세 번, 백 번이라도 제가 직을 걸 각오입니다.]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올해 안에 만들겠다고 한 공원에 반대하는 건 여권만이 아닙니다.
광주 보훈단체 회원들도 현수막을 들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도 반발했습니다.
[김오복/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 : 광주정신이라는 것을 전체적으로 정확하게 모독하는 것이고 부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광주시는 조성을 강행할 방침입니다.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원이었지만 그 전에는 독립 운동을 했고, 기념사업은 노태우 정부 때부터 한중우호의 상징으로 시작됐다는 겁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 대한민국 정부도, 광주시민도 역사 정립이 끝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논쟁으로 더 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전국 보훈단체가 모레 광주시청 앞 항의 집회를 예고하는 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