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편의점에서 술을 사려는 남성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더니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18살 미성년자로 확인됐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전화를 받으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 소주병과 맥주캔을 꺼내고는 계산대로 가져갑니다.
어려 보이는 외모에 편의점 주인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피해 편의점 주인 : 그냥 대꾸도 안 하고 캔맥주 하나를 들고 나가려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뭐 하는 거냐고 가져오시라고 그랬더니…]
그 말 듣고 뒤돌아선 남성.
갑자기 허리춤에 차고 있던 흉기를 꺼냅니다.
[피해 편의점 주인 : '칼 보여주면 어떻게 할 건데요?' 이러는 거야.]
점주가 그러지 말라고 설득하자 다시 집어넣습니다.
[피해 편의점 주인 : 이상한 행동하면 나는 신고를 할 거고 네가 얌전히 나가면 나 신고 안 할테니까 얌전히 나가라.]
이 남성은 가게 밖으로 나가고, 잠시 뒤 경찰관들이 도착합니다.
근처 다른 편의점에도 술을 사러 갔다가 실패한 뒤였습니다.
[인근 편의점 주인 :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라고 얘기를 하니까 핸드폰에 있던 사진을 보여줬는데 그 사진이 너무나 얼굴이 달랐고…]
경찰이 추적했는데 3주 가까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고등학교를 중퇴한 18살 미성년자였는데 이 사건 뒤 다른 범죄로 소년분류심사원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번 흉기를 본 편의점 주인은 불안합니다.
[피해 편의점 주인 : 직원들도 사용할 수 있게 골프채도 갖다 놨고. 방어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자꾸 갖다 놓게 되더라고요.]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이 미성년자를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