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경북 지역도 낮 기온이 39도를 기록한 곳이 있을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중앙분리대가 녹아 쓰러지기도 했는데, 더위에 갇힌 대구 모습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와 승합차가 지나는 길, 중앙분리대가 쓰러져 있습니다.
사고가 났나 싶지만, 자세히 보니 녹아 늘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8월에야 종종 있던 일입니다.
올해는 아직 6월인데, 벌써 그만큼 강한 더위가 찾아온 겁니다.
어제(18일) 낮 최고기온이 35.9도까지 올라 중앙분리대가 녹아 내린 경북 경산시는 오늘 더 더웠습니다.
경산시 하양읍은 39도를 기록했습니다.
낮에 36.8도까지 치솟은 대구 도심은 텅 비었습니다.
백화점 두 곳이 있는 대구 중심가인데 거리가 한산합니다.
대체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북적거릴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바로 아래 지하에 몰려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지하철 이용객보다 쉬러 오는 사람이 더 많은 환승역입니다.
[장봉석/대구 원대동 : 햇볕이 없이 그늘이라서 여기 분수대도 있고 앉아 쉬기도 좋아서 여기 매일 찾아옵니다.]
어차피 손님 없는 한 낮, 상인들은 물건이 뜨거운 볕에 상할까 안에 넣어두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강숙자/시장 상인 : 사람이 없다. 나오질 않아. 아침에 잠깐 반짝하고는 없다.]
쪽방촌에는 공용 아이스박스가 놓였습니다.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방에 도저히 못 있고 복도에 나와 얼음물을 들이킵니다.
[쪽방 거주민 : 전기용량이 부족하니까 (에어컨 달면) 과부하 되겠죠.]
이른 더위에 지친 시민들, 7, 8월 어떻게 버틸지 벌써부터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