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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자재개 시간 필요..영양협의는 빨리"

입력 2012-03-01 06:52

"북한, IAEA와 사찰단 복귀 문제 협의해야"


"`29일 합의'..한국 정부, 이번 협상 공동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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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AEA와 사찰단 복귀 문제 협의해야"


"`29일 합의'..한국 정부, 이번 협상 공동설계자"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의 합의사항 발표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미 양측이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영양(식량)지원 등을 골자로 한 합의내용을 공동 발표한 뒤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향후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분석하면서 협의를 해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6자회담 테이블에 같이 앉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성과를 내는 전략(winning stratege)이 필요하다"면서 "협상이 열리려면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심 이슈와 무관한 문제를 갖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과거와 같은 방식의 대화를 더이상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가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현장 복귀, 대북 영양지원 시기 등과 관련된 이른바 `이행순서(sequencing)'와 관련, "세부사안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다"면서 "힘든 협상(tough negotiations)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IAEA 사찰단의 북한 방문 문제에 대해 "이는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로, 북한이 IAEA측과 접촉해야 한다"면서 "IAEA 사찰을 통해 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불능화를 확인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북측이 권력층이나 군대로 향할 수 있는 대량의 쌀과 알곡(grain)을 요구했으나 이후 이를 철회해 영양지원 협의가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그 요구를 철회한 시기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매달 2만t의 영양지원물품을 향후 12개월에 걸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북측과 후속협의를 위해 가급적 빨리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물품에 대해 옥수수 콩 혼합영양식, 식물성 기름, 콩류, 바로 먹을 수 있는 치료용 음식물 등 주로 5~6세 어린이와 산모 등을 위한 것이라면서 "세부사항이 합의되면 1990년대 중반 대북 지원을 시작한 이후 가장 포괄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과의 첫 협상에서 합의점이 도출된 것에 언급, 다른 당국자는 "사망 발표 24시간 뒤에 뉴욕채널을 통해 (북측과) 접촉했고 이후에도 빈번한 접촉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측이 김정일 사망전 상황에서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과 정책의 지속성(continuity)을 견지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3차 고위급 회담 당시 회의가 하루 연장된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측이 (첫날 회의 후) 평양으로 돌아가 추가 훈령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당국자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항상 반드시 적용되는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라는 점을 꾸준하고 명확하게 밝혀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이번 비핵화 사전조치 협상을 하는 접근방식을 만드는 데 `공동설계자(co-architecs)'였다"며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조율했음을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진전은 핵심 파트너국들과의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면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당국자는 합의사항이 발표된 이날이 2월 29일임을 언급하며 "`윤일(閏日) 합의(Leap Day deal)'로 부르겠다"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비가역적인 조치를 위한 진지한 협상의 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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