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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 후퇴' 장제원·권성동…돌아온 원조 윤핵관?

입력 2022-11-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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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조 윤핵관이 돌아왔다, 요새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하죠. 한동안 잠잠하던 장제원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고 있는 권성동 의원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뚜렷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린 시절 저의 최애 애니 중 하나였던 슬램덩크, 그 가운데서도 인상적으로 봤던 캐릭터는 정대만이었습니다. '영원한 브라더'라는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 원조 윤핵관이란 호칭 말고도 공통점이 또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롤모델이 혹시 정대만 아닌가 싶은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습니다.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습니다.]

장 의원, 이준석 사태와 당 내홍 등을 거치면서 윤핵관 책임론이 일자 2선 후퇴를 선언했죠. 2년 동안 농구 코트를 떠났던 정대만처럼 일종의 공백기를 보냈는데요.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 의원이 다시 코트로 컴백할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지난달 말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일어난 이른바 '어깨 팡팡' 사건입니다. 둘이 어떤 내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요. 아마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대통령님, 정치가 하고 싶어요"라며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린 듯한데요. 지난 국정감사 때부터 윤 대통령을 엄호하며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변함 없는 충심을 드러낸 건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4일) :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헌정질서를 파괴하겠다는, 이런 여론조사를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도 안한 업체들이 해가지고 그거를 공표하고 이런 것들, 방치해도 됩니까?]

이태원 참사 이후부터는 당무와 관련해서도 한껏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죠.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 필담을 나눈 두 대통령실 수석을 퇴장시킨 게 도화선이었는데요.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웃기고 있네' 이렇게 말씀하신 게 사적 대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원장님께서 퇴장 조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호영/국회 운영위원장 (지난 8일) : 원만한 국정감사 진행을 위해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께서는 좀 퇴장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저자세를 문제 삼았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휘둘렸다고 본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게 나는 맞나 싶어요.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했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그런 감정을 갖고 있어요. 주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도 민주당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장 의원의 재등판은 친윤을 중심으로 여당이 정부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듯합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여당이 야당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불만이 감지됐다고 하는데요. 장 의원이 이런 분위기를 읽고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그래서 지금 민주당의 행태가 예산도 그렇고, 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런 것들도 보면 정치적으로 생각하자는 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 이런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서 강하게 대응해야 된다라는 기류가 표출되지 않으면 원내대표께서 어떻게 그런 협상을 추진해 나가겠습니까.]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도 갈등 야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주 원내대표가 향후 민주당과의 협상 때 좀 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수 있도록 전략적 차원에서 한 발언이었다는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주호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언급을, 당내 갈등을 야기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지금 민주당의 행태를 한번 보십시오. 그런 당의 강한 기류들을 레버리지로 삼아 가지고 협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반면 주 원내대표는 장 의원이 저간의 사정을 몰라서 한 소리라고 반박했었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1일) : 이용 의원이나, 장제원 의원께서 내가 말 못 할 사정들을 다 자세히 나하고 같이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사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좀 알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신핵관으로 부상한 윤상현 의원은 그 말 못 할 사정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말 못 할 사정이라는 게 두 분 수석께서 이런(퇴장) 의사를 먼저 표명을 해서 대표께서 그러지 않았나? 그래서 이걸 이제 어느 정도 선을 매듭짓고 가야지, 이걸 몰아붙이는 것은, 그건 아닌 것 같다라는 입장입니다.]

두 수석이 주 원내대표에게 먼저 퇴장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신핵관으로서 구핵관인 장 의원을 견제한 걸까요? 장 의원이 앞뒤 사정을 모르고 대통령실에 과잉 충성했을 가능성을 점친 셈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오히려 대통령이 김 수석에게 역정을 냈어야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제 국회에 불만을 표출을 했다, 또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거에 내부 깊숙한 건 모르겠는데…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신핵관이신데 전화를 못 받으셨습니까?} 그런 거는 제가 얘기 안 합니다.]

자, 이제 권성동 의원으로 넘어가볼까요? 사실 권 의원의 그간 행보, 2선 후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죠. 장 의원과 달리 무늬만 2선 후퇴였을 뿐 늘 돋보이는 포지션을 맡았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5일) : 축구 포지션으로 따지면 최근 '스트라이커(Striker)'를 자처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 계정에도 불을 뿜고 있죠. 본인 홍보도 홍보지만 원조 윤핵관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호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슬램덩크의 정대만처럼 애초부터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는지도 모릅니다.

권 의원,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꾸준히 윤핵관으로서의 면모를 뽐냈죠.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발 벗고 나선 이도 권 의원이었는데요. 민주당과 MBC의 유착, 이른바 '정언유착' 프레임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공수 전환을 시도한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9월 28일) : 자막을 조작해서, MBC는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여 국민을 속였습니다. '대국민 보이스피싱'입니다. MBC가 조작을 하면 민주당은 선동을 했습니다. '제2의 광우병 선동'입니다.]

MBC 취재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를 두고도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반발하는 MBC를 향해 오히려 강경 발언 쏟아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지난 10일) : 언론도 언론의 탈을 썼다고 다 언론이 아닙니다. MBC는 편파 방송, 왜곡 방송을 했습니다. (MBC를 두고) 그것이 언론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저는 부끄럽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야 공격에서도 늘 최전선에 뛰어들고 있죠. 오늘(14일)도 이태원 참사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야당의 진짜 속셈은 '이재명 지키기'란 취지로 민주당을 역공했는데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고집하는 건 이 대표의 검찰 수사에서 국민적 관심을 돌리기 위한 목적이란 겁니다.

이렇게 포기를 모르는 권 의원의 최종 목표는 당 대표인 듯합니다. 실제로 권 의원이 당 대표로서 친윤 정당을 위한 선봉에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연합과 함께 윤석열 정부 청년 정책 간담회를 공동 주최한 것도 당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2030세대로 지지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분석인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박창훈의 국회썰쟁이' / 어제) : 우리 당도, 우리 당 지도부도 이제 새로운 지도부 들어오면 어떻게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인지, 그 친구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당에 헌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줄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함께 다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왔다…]

젊은 친윤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죠.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청년그룹을 친윤계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박창훈의 국회썰쟁이' / 어제) : 저 권성동은 언제나 청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오늘은 원조 윤핵관 두 사람에게 '줌 인'해봤는데요. 두 사람 다 '영원한 브라더'답게 '영원한 윤핵관'이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노래로 정리하겠습니다.

♬ 포기하지 마 - 성진우
다 포기하지 마 또 다른 모습에 나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걸

(화면출처 :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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