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박원순 "일희일비 하지 않고 서울시정에 전념"

입력 2014-06-16 22:24 수정 2014-06-18 02:16

"근거 없는 네거티브, 소취하 여부 충분히 논의 후 결정"

"정몽준 후보에게 전화했지만 통화는 못 해"

"이념공세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확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근거 없는 네거티브, 소취하 여부 충분히 논의 후 결정"

"정몽준 후보에게 전화했지만 통화는 못 해"

"이념공세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확인"

[앵커]

오늘(16일)의 인터뷰 순서입니다. 재선 성공 이후 정치권에서 이른바 몸값이 가장 높아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잠깐 얘기 나누겠습니다. 선거 이후의 심경도 좀 궁금하고, 서울시정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원순/서울시장 : 네, 반갑습니다.]

[앵커]

선거는 한 열흘 전에 치러졌습니다마는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벌써 한 달이 더 지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선거가 끝나면 대개 화해 차원에서 그동안에 고소, 고발이 있었던 것은 취하한다든가 하는데, 가족문제를 건드려서 취하하는 것을 좀 고민해봐야 되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기억합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박원순/서울시장 : 맞습니다. 사실 선거라는 게 그동안 당연히 여러 가지 비판도 있고 이런 공방이 있는 것인데요. 그리고 또 선거 끝나면 웬만하면 다 용서하고 화합과 통합의 어떤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근거없는 음해라든지 정말 가족들에 대한 이런 흑색선전 이런 것들은 과연 용서하는 것이 새로운 어떤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조금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튼 주변의 말씀을 들어서 최종 결정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앵커]

그러면 소송 취하는 안 할 수도 있다는 이런 말씀이신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아무튼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결정하겠습니다.]

[앵커]

혹시 정몽준 후보와는 선거 이후에 통화하셨다거나 그런 일은 없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제가 전화는 드려봤는데 아직 통화는 못 했습니다.]

[앵커]

통화는 못 하셨고요.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르셨습니다. 일단 기분은 좋으실 것 같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별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앵커]

왜 그렇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지금 서울시장으로 당선돼서 아직 사실 임기를 시작도 안 한 마당에 다른 말씀이 나오는 것은 사실 저로서도, 저를 위해서도 별로 좋은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사실 제가 선거 중에 구호를, 슬로건을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 이렇게 내세웠는데요. 그만큼 1,000만이 넘는 서울시를 제대로 돌보고 또 정말 반듯한 서울시를 만든다는 것이 저는 엄중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임기 중에 대선이 있잖아요, 다음에. 모르시지는 않으시잖아요.

[박원순/서울시장 : 네, 그런 분들이 많은 그런 지적을 하시죠.]

[앵커]

그러면 하여간 임기를 마친다고 하시면 다음 대선은 나하고 상관 없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뭐 저는 제가 적어도 서울시장으로 입후보하고 또 이렇게 당선이 된다는 것은 당연히 시민들에게 그 임기 4년을 열심히 오로지 서울을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는 것 아닐까요.]

[앵커]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그런 얘기들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때 가서 상황이, 상황논리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도 다 배제하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제가 하여튼 지난번 그 보궐선거 이후에 당선이 된 그 다음 날부터 이런 질문은 정말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속으로 이렇게 딱 정리한 것은 정말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제가 중심을 잡고 정말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 이렇게 지금까지 해 왔고요.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지자들은 그렇게 딱 족쇄를 채워버리면 서운하다고 하지 않을까요?

[박원순/서울시장 : 뭐 그렇게 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또 서울시민들은 어쨌든 서울시장으로 뽑은 이상은 서울시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시기를 또 바라시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더는 여쭙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었는데, 선거전에. 이른바 색깔론도 물론 나왔습니다. 제가 굳이 인용은 하지 않겠지만 어느 목사분께서는 또 좀 과한 얘기도 하기는 했더군요. 여기 옮기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선거에서 그런 색깔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토론을 통해서도 그건 좀 잘못됐다라고 말씀은 하셨으나 또 역으로 보자면 어찌 보면 흔히 보수 중에서도 좀 더 오른쪽으로 가 계신 분들은 설득하기가 참 박원순 시장으로서도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많이 나오더군요.

[박원순/서울시장 :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도 말씀하신 그런 철지난 색깔론, 이념공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다는 것은 그만큼 그런 것들이, 그런 과거의 낡은 주장들이 이념 공세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검사를 지내고 또 변호사를 지내고 또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서울 방위협의회 제가 의장으로서 1,000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챙겼고 지켰다고 하는 것을 시민들이 다 이해한 것인데 지금 그런 말씀들, 과한 말씀들을 하는 것이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며칠 됐습니다. 지난 13일에 안철수 공동대표하고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점심을 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요.

[박원순/서울시장 : 선거 끝난 이후였으니까요. 선거 중에 사실 여러 가지 도와주신 말씀에 대해서 제가 감사도 드렸고요. 또 선거 직후니까 당연히 선거에 관한 얘
기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특히 사실 선거 중에 제가 소속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여러 가지 자금 지원도 했고 또 여러 중앙당의 인재들도 보내서 선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앵커]

단지 고마움의 표시였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네.]

[앵커]

혹시 그런 얘기는 안 하셨습니까? 보궐선거 때는 내가 안 대표 신세를 많이 졌지만 이제 빚 갚을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런 얘기 안 했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저는 우리 안 대표님과 저와의 관계가 그런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보궐선거에서 양보해 주실 때도 박 시장이 시장으로서 잘 할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양보를 하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정말 안 대표님께 감사를 표하는 방법은 훌륭한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보셔야지 뭐 그게 무슨 빚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기, 인천 두 곳에서 패한 바람에 지금 수도권에서는 서울시장만 건져서 당이 패했다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동시에 당내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에 이른바 밀실공천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당력 쏟아붓느라고 수도권에 신경을 못 썼다, 책임론이 나왔습니다. 거기에는 동의 안 하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제가 중앙당이나 당 대표님들에 대해서 또 이번 지방선거 전체에 대해서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시 선거를 이기는 것이 제 임무이고 또 중앙당의…]

[앵커]

그렇기는 하나 당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비중이 큰 분이 됐기 때문에 당의 이러한 여러 가지 얘기에 대해서, 얘기를 얹어놓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저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이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신 것은 제가 정말 제 본분을 넘어서서 어떤 정치적인 이런 어떤 발언을 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정말 서울시장의 그 직분, 그 본분을 다했던 것에 지지를 보내주신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정치적인 논평은 제가 안 하
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속 안 하시겠네요, 그럼.

[박원순/서울시장 : 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겠지만 제약이 좀 있어서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시정에 대해서는 그때 조금 더…

[박원순/서울시장 : 시정에 대해서 많이 물어주십시오.]

[앵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인터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가족사, 정치적 활용에 거리 뒀다" 네거티브 안 먹힌 서울시장 선거…오히려 지지층 이탈도 [야당 발제] 요동치는 지지율…박원순, 차기주자 1위 부상 [탐사플러스 17회] 숨가빴던 서울시장 선거, 50일의 기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