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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 디 오픈 챔피언십 6타 차 튀집고 우승

입력 2012-07-23 11:40 수정 2012-07-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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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초보자 아담 스콧(32·호주)의 무한질주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끝이 났다. 극심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그의 샷은 막판에 크게 흔들렸다. 결국 우승자의 얼굴도 바뀌었다.

10년 만이다. '황태자' 어니 엘스(43·남아공)가 제141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클라렛 저그(우승컵)를 들어올렸다. 엘스는 "아무도 내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번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의 결과"라고 말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0·70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아담 스콧(32·호주)에 6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엘스는 2타(버디 4, 보기 2개)를 줄인 끝에 합계 7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엘스는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되찾으면서 1994년과 1997년 US오픈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다.

그러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전에 뒀던 스콧은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결국 1타 차로 준우승에 그쳤다. 또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37·미국)는 벙커에 발목이 잡혀 공동 3위(3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가 다 끝나갈 때까지 엘스의 우승을 예상한 갤러리들은 없었다. 전반에만 2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진 듯했던 엘스는 10번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후반에만 4타를 줄이며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반면 스콧은 14번홀(파4)에서 3.5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치고 나간 스콧은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스콧에게 불행이 엄습했다. 그는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개홀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고 무너져 내렸다. 특히 1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올린 뒤 1.5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아쉬웠다.

스콧은 이 홀에서 파 세이브만 하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지만 공은 끝내 홀을 외면했다.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친 스콧은 "너무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런 것이 골프 아니겠느냐"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우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6번홀(파4)에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마지막날 역전 우승한 경험이 없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마지막 날 1오버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5오버파 285타,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26·캘러웨이)은 공동 64위(9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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