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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비로 날아간 김태균의 타율 0.002

입력 2012-08-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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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비로 날아간 김태균의 타율 0.002


0.388→0.390→0.388. 한 시간 남짓 사이 요동친 김태균(30·한화)의 시즌 타율이다. 김태균은 21일 문학 SK전 4회초 윤희상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곧 쏟아진 폭우로 경기는 노 게임이 됐고 안타 역시 무효가 됐다. 사라진 김태균의 1안타는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질까.

김태균은 21일 현재 타율 0.388(312타수 121안타)를 기록 중이다. 한화의 잔여경기는 32경기. 김태균이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꾸준히 출전한다면 400타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1안타는 타율 0.0024에서 0.0025 정도에 해당한다. 반올림까지 감안하면 0.003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단순한 안타 한 개지만 힘겨운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김태균에게는 아까운 안타다. 8월 들어 타율 0.378을 기록하며 평균을 까먹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출루율의 경우는 노 게임의 여파가 더 컸다. 안타뿐 아니라 첫 타석에서 얻은 볼넷도 무효가 됐기 때문이다. 시즌 최종 타석수를 500타석 정도로 보면 0.004 정도를 손해본 셈이다. 현재 김태균은 출루율도 0.492로 1위다. 5할 출루율 달성은 물론 역대 시즌 최고 기록(2001년 롯데 호세·0.503) 갱신도 가능한 그에게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김태균은 평소 4할 타율에 대해 "의식하지는 않지만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큰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타격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 21일 SK전이 열리기 전 한대화 한화 감독은 "태균이가 삼진을 당하고 들어온 뒤 뒤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처음에는 "속이 상했는데 쓰레기통을 찬 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잠시 후 "전에는 안 그랬는데 올해는 몇 번 차긴 했다"고 시인했다.

평소 후배들에게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스타일인 그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행동. 김태균은 "경기도 안 풀리고 팀이 자꾸 지니까"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성적을 챙기기 어려운 그의 고심이 드러났다. 비와 함께 사라진 1안타와 1볼넷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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