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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 외교안보 대화 감청…국빈 방미 앞두고 양국 파장

입력 2023-04-10 08:15 수정 2023-04-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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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담은 미국 정부의 기밀 추정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으로 찍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 문건을 통해, 그간 미국 정보당국이 우리 고위 인사들을 도감청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터진 외교 악재에 미국도, 한국도 당혹스런 모습입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국 정부 기밀문건에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과 러시아 내부 상황 등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100쪽 분량의 문건에는 '한국이 탄약 확보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렸다'는 제목의 보고서도 포함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실명을 적으며, 한국이 미국에 포탄을 보내면 결국 우크라이나로 갈 거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전 실장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결정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맞바꿨다는 여론이 나올 수 있어 걱정했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한 뒤, 이를 다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회지원 방안을 제시했다고도 했습니다.

문건에는 최고 기밀이라는 표시와 함께 '논 포린', 미국 외에는 공유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정보가 미국 정보기관의 신호 정보 보고를 말하는 '시긴트(SIGINT)'에서 확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감청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문건의 작성 경위와 진위여부를 파악 중이지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터진 외교 악재에 한미 양국 정부 모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당국은 JTBC 질의에 아무 답을 내놓지 않았고, 국방부는 현재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만 재확인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연 우리 대통령실은 "과거 전례나 다른 나라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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