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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땅투기 의혹' 확산…민주당 "진상조사단 구성"

입력 2023-02-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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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김기현 후보의 '땅투기 의혹'으로 전당대회가 시끄럽죠? 김 후보를 겨냥해서 '울산의 이재명'이란 표현까지 나왔는데요. 김 후보는 민주당식 '가짜뉴스'라며 대응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나섰고, 김 후보가 반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김기현 '울산의 이재명'? 민주당 '진상조사단' 구성 >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땅투기 의혹! 김 후보는 '가짜뉴스'라며 정치생명까지 걸었죠.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그 가짜뉴스가 가짜가 아니라고 하면 제 정치생명 걸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드렸습니다.]

이미 민주당 정부에서 탈탈 턴 사안이란 점도 강조를 했는데요. 영장 신청을 39번이나 했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었다는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0일) : 15년 전부터 민주당이 마르고 닳도록 계속 써먹었던 건데 그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민주당 스스로 다 밝힌 겁니다.]

동지들이 민주당식 '생떼탕'을 끓이고 있다, 섭섭함도 토로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동지들로부터 또다시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의 언어와 민주당의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니까 참 어이가 없습니다.]

김 후보의 해명! 어디서 많이 들어본 레퍼토리입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1월 21일) : 제가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도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불거졌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탈탈 털었다! 역시나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어딘가 닮은 듯한 두 사람! 그래서 이런 말까지 나왔나 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과 관련해서 '울산 이재명'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김기현 후보, 권력형 토건비리 심각합니다.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됐습니다.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재명 보십시오, 이재명. 이재명 안 되죠?]

'울산의 이재명'이란 딱지! '생떼탕 프레임'만으론 떼기 어려워 보입니다. 더욱이 민주당식 공격이라? 글쎄요. 실제로 국민의힘의 주적은 바로 민주당이죠.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민주당식으로 공격하지 마라' 그러는데 민주당하고 싸우는 게 지금 국민의힘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그런 공세를 넘어설 수가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논란은 큰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민주당이 이 좋은 먹잇감을 그냥 두고만 볼 리는 없겠죠. 땅투기 의혹을 조사하겠다!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정확한 명은 이제 앞으로 더 정해지겠지만 지금 가칭, 김기현 의원 땅투기 의혹 진상조사단입니다. 그래서 TF팀을 구성을 해서 단장도 하고, 구성원들 빠른 시일 안에 구성을 할 것 같습니다.]

김 후보의 보다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투기 의혹의 핵심! 'ㄴ'에서 'ㄱ'자로 바뀐 이 도로죠?

[신인규/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노선이 이렇게 'ㄴ'자로 원래는 돼 있다가 'ㄱ'자로 꺾이면서 이상하게 또 김기현 후보 땅 위를 지나간단 말입니다. 변경 과정에서 김기현 후보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행사한 거 아니냐…]

김 후보! 이 도로 계획을 승인한 사람은 민주당 출신 송철호 시장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죠. 해당 도로도 지상이 아닌, 지하 터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그 도로는 지금 울산시에서 설계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터널로 뚫릴 것으로 생각하고, 그 터널은 김기현 후보가 가진 이 산의 밑을 통과하게 됩니다. 전혀 그 도로와 김기현 후보 땅이 어떤 가치 변동을 일으킬 만한 일은 없다…]

다만, 터널 입구가 어디냐는 또다른 문제겠죠.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20일) : 아주 낮은 구릉이어서 지하터널 자체가 필요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냥 땅 위에 도로를 내면 되는 것이에요. 터널을 낸다고 하더라도 김 후보의 땅은 바로 터널 입구가 되는 것입니다.]

김 후보 측은 해당 토지가 역세권이라고 할 수도 없고, 송전탑도 지나간다며 좋은 땅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한편에선 주변에 투기세력이 붙은 흔적이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KTX 울산역이 2010년에 개통이 돼서 세워졌는데요. 거기서 한 1.5㎞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 옆에 무슨 주거지가 있거나 상가가 있어야 역세권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장윤선/기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기현 후보의 땅 주변에 굉장히 큰 필지의 땅인데 그게 굉장히 쪼개기, 뭐 80개 정도로 쪼개기가 되어 있다는 거예요, 뭔가 기획 부동산의 냄새가 나는. 김기현 후보 땅이 있고 주변이 개발될 것 같으니까 다양한 방식의 부동산 '투기 광풍'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요소들이 있는 것 아니냐…]

김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이준석 전 대표는 "비리로 속단하지 말자"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투기현이냐? 투자현이냐?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 장면을 소환했습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 아, 여기가 좋겠네요. {거는 그 옛날에 옮기다 짓던 별볼일 없는 땅 아이가? 분당 땅이 그래 갖고 싶더냐.}]

인생 2회차인 진도준은 신도시가 들어 설 분당 땅을 콕 짚어 샀죠. 김 후보 역시 "그냥 인생 2회차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생 2회차든, 선견지명이든 김 후보가 해당 땅을 매입한 이유! 노후 준비용이었다고 하는데요.

[신장식/변호사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은퇴 후 목축업 목장을 하시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98년인데 당시 김기현 후보 나이가 39살이셨더라고요. 그때부터 은퇴 대비를 하셔서 제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저도 43살 먹도록 뭘 했나? 함께 반성했습니다.

< 안철수-천하람 '밀당'? "이태원 가자" vs "먼저 홀로 서라" >

"이제 한 팀이 됐다" 안철수 후보가 천하람 후보와 덕담을 주고 받으며 한 말인데요. '비윤계'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죠. 당장 결선투표 그리고 선거연대가 떠오릅니다. 안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를 이야기한 거다, 살짝 거리를 뒀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이번 선거를 끝나고 나면 계속 분열하지 말고 전체가 한 팀이 되어야 된다, 그래야지 우리가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 그런 뜻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천 후보는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 팀'을 꾸려보고 싶었나 봅니다. 함께 이태원에 가자! 공개 초대장을 보냈는데요. '천아용인' 4인방이 참여한 '이태원 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태달라는 겁니다. 안 후보가 과연 초대에 응할까? 관심이 쏠렸는데요. 거절할 거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안 받을 것 같다. 1, 왜냐하면 안철수 캠프는 구조적으로 이준석이 뭘 한다고 그러면 불안해해요.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서로가 서로를 포섭의 대상으로 보고 있을 거예요, 나중에 결선투표 가면은. 그러다 보니까 이해관계가 좀 복잡하긴 한데, 안철수 대표님 혹시 듣고 계시다면 전혀 다른 기획 의도 없으니까요, 그냥 오세요.]

[민현주/전 의원 (YTN '뉴스나이트' / 어제) : 용산에 가서 그런 행사를 같이 하자는 것에 오히려 '내가 천하람 후보의 배경이 되는 거 아니냐, 병풍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또 불안감도 있는 것 같아요.]

역시나 안 후보가 거절을 했는데요. 안 후보 측은 "전대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 모여 이벤트를 벌이는 건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왜 황교안 후보나 김기현 후보에게는 제안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아무래도 다른 기획 의도가 있다, 생각한 듯 싶죠?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은근히 기획자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천 후보는 '아쉽다'면서도 '연대'를 생각한 건 아니다! 선을 그었는데요. 전략적 제휴를 제안했던 것 뿐이라는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C '백운기의 시사1번지') : '천안연대'든 '안천연대'든 연대는 없습니다. 좋은 어떤 스팟성의 개별 이슈가 있을 때, 전략적인 제휴 정도 띄엄띄엄하는 것이지…]

안철수, 천하람 두 후보가 서로 주도권을 쥐려 '밀당'을 하는 듯싶습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세가 주춤한 사이, 천 후보가 빠르게 치고 올라왔죠. 오늘 발표된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실버크로스'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천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애매함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슬쩍 꼬집기도 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안철수 후보는 좀 우물쭈물 우왕좌왕하시다가 본인의 설 자리를 잃어버리신 게 아닌가. 결선투표에는 제가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안 후보 측은 참는 것도 능력이라고 반박을 했죠.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부딪히는 건 좋지 않다는 겁니다.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하고 싶은 얘기 천하람 후보처럼 다 하면 속은 시원합니다. 당장은 시원해요. 하지만 당은 깨집니다. 그걸 아는 거예요, 안철수 후보는.]

더욱이 용산과 각을 세우는 건 천 후보의 프레임이죠. 친윤과 반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 어떻게 해서든 견뎌야 한다는 건데요. 과연 인고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 대 안철수 프레임으로, 경쟁력 프레임으로 가야지, 윤석열, 용산 대 안철수 하면 그거는 지는 거예요,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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