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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윤석열 vs 팀 이준석' 전면전…수위 높아진 아바타 논쟁

입력 2023-02-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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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도 당대표 선거 못지않게 치열한데요. 당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친윤계와 친이준석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쪽은 '이준석 아바타', 다른 한쪽은 '윤핵관 아바타'를 외치며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죠.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마블 영화의 유명한 한 장면입니다. 어벤저스 사이에 분열이 생기면서 팀 아이언맨과 팀 캡틴아메리카가 전투를 벌이는 건데요. 지금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의 양상이 딱 이러합니다. '팀 윤석열'과 '팀 이준석'이 맞붙은 모양새입니다.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김병민·김재원·민영삼·조수진·태영호 후보는 범친윤계로 분류되죠. 허은아·김용태 후보는 비윤계이자 정확히는 친이준석계인데요. 두 팀의 색깔은 확연히 다릅니다. 어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먼저 팀 윤석열은 연설에서 '인연'을 앞세웠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충청은 제게는 고향 같은 곳입니다. 제 아버지는 공주 사범대학에서 공부하고 교단에 섰습니다. 제 남편은 카이스트에서 공부하고 지금도, 오늘도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님, 그리고 김태흠 충남지사, 이 충청 브라더스는 제게 친정 오라버니나 다름없습니다.]

조수진 후보는 충청도가 자신의 연고지임을 강조했습니다. 충청과 본인이 어떤 인연으로 얽혀있는지 설명했는데요. 지역 표심 공략에는 이만한 카드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팀 윤석열의 일원답게 윤석열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지 어필하는 것도 유효한 방법일 텐데요. 김재원 후보는 자신이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입당시킨 공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윤석열 검찰총장을 우리 당에 입당을 시켰고, 정권을 교체했습니다. 우리 충청인 여러분들의 여망, 충청대망론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시작된 것입니다.]

김 후보도 충청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싶었던 거 같은데요. 애석하게도 경북 출신인데다 충청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나 봅니다. 하다못해 대전에 사는 아는 사람 얘기를 꺼냈죠. 충청도 사투리는 덤이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대전에 살고 있는 제 오랜 친구입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연설하러 가서 뭐라고 하면 되지? 떨려서 말을 못 하겠어'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라고 알려줬습니다. 아이고, 죽겄슈~ 그냥 살려주슈! 저 김재원이한테 한 표 주슈~ 한 표 줘유~!]

김병민 후보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지난 대선 당시 일찌감치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었죠. 김 후보는 자신이 윤 대통령과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월 21일) : 지난 정권교체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의 시작과 끝을 우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한 유일한 대변인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 오직 국민들과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이 끈끈하게 버텨주신 그 힘이 있었기에 우리는 정권교체의 사명을 이뤄낼 수 있었고…]

반면 팀 이준석은 전혀 다른 전략을 들고나왔습니다. 인연보다는 '미래'를 얘기하는 데 집중했는데요. 허은아 후보도 충청의 딸이란 점을 언급하긴 했지만요. 자신이 그리는 충청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무엇보다 서해선 고속철도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홍성으로 가는 서해선 고속철도는 오랜 세월을 기다려 온 충청에게는 50년 만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KTX가 들어온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절로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백종원이 물꼬를 텄다면 이제 정치와 행정이 제도적으로 호응해야 됩니다.]

김용태 후보는 지난 이준석 지도부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활동했었죠. 이번엔 일반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지긴 했지만 젊은 세대에게 소구력이 있다는 강점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젊은 세대를 끌어안은 자신에게 보수정당의 미래를 맡겨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지난 지도부에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국민의힘이 젊은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충청도의 젊은 도시에서도 증명했습니다. 당원 여러분께서 보수정당의 미래를 선택해 주십시오, 저 김용태는 자신 있습니다.]

팀 윤석열과 팀 이준석의 전투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진행형이죠. 장예찬 후보와 이기인 후보의 맞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장예찬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최전방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오로지 '공격'이 모토인데요. 연설의 상당 시간을 이준석 전 대표와 팀 이준석을 때리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어제) : 이준석이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가 돼 움직이는 아바타 정치를 심판하라는 당원 여러분의 명령입니다. 윤석열 정부, 그만 좀 흔들고 지키라는 당원들의 명령, 정부와 하나되어 중심을 잡으라는 충청 대세 여러분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천아용인'에서 인을 맡은 이기인 후보는 정책 선거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 후보와는 달리 오로지 '공약' 홍보에 올인하고 있는데요.

[이기인/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어제) : 간호사는 의료인으로서 전문인력에 해당하지만, 법적인 지위와 이렇다 할 체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고위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간호법 제정에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물론 연설 이후에는 달랐습니다. 인터뷰존에서는 장 후보와 정면충돌을 피하지 않았는데요. 장 후보가 네거티브만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어제) : 사실 지금 장예찬 후보가 원래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뭐, 따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지고 '이준석 키즈다, 아바타다' 하면서 사실상 엄청난 네거티브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장 후보가 이 전 대표를 계속 비판하는 것도 열등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는데요. 지역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기인/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어제) : 사실 이준석 키즈다, 이준석 (전) 대표를 그렇게 욕하는 것이 저는 장예찬 후보의 열등감 콤플렉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따라잡고 싶고 이준석 (전) 대표만큼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데, 자신이 혼자 스스로 발광하지는 못하고 무조건 이준석 (전) 대표를 깎아내려야만 본인이 빛난다고 생각하는 그 반사체적인 역할, 그 인식들이 정말 좀 안타깝고…]

장 후보는 이 후보의 도발에 무시 전략으로 맞섰는데요. 장 후보는 스스로의 체급을 높였습니다. 자신의 상대는 이기인이 아니라 이준석이라는 논리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어제) : 저는 그분에게 어떤 이야기도 한 적이 없고요. 이 전대는 저와 이준석 전 대표의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8월에 이준석의 난을 제압했던 선봉장이었고 전대를 틈타 다시 날뛰는 이준석이라는 반란군 수장을 제압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돌격대장으로서 윤핵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모양입니다.

오늘(22일)은 두 팀간 장외전도 벌어졌죠. 이른바 '이준석 아바타' VS '윤핵관 아바타' 설전인데요. 팀 윤석열의 조수진 후보, 팀 이준석은 '내부 총질팀'이라고 깎아내렸는데요. '천아용인'이란 팀 이름도 문제 삼았습니다. 대장동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부 총질 팀이죠. 그게 어떻게 가치 연대입니까? 말이 안 되지. 내부 총질러들의 집합소예요, 그게. 그리고 천아용인, 이 말도 대단히 부적절한 게요, 우리가 대장동 부패 게이트, 이재명 대표의 도덕성을 직공하는 입장에서 천화동인이나 대장동 게이트에 냄새를 안 띄워야 되는 거 아니에요?]

천아용인은 이준석의 아바타에 불과하다고도 했는데요. 네 후보들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이 전 대표의 비전을 설파하는 데 여념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직 당대표가 전혀 반성이나 성찰 없이 대리인을 내세워서, 전직 당대표가 써준 것을 그대로 후보들이 읽고. 전직 당대표가 잘못이 없고 또 대통령의 공약이나 대통령 구상을 때리는 게 어떻게 가치의 노선입니까. 차라리 더불어민주당 가야지.]

팀 이준석에선 김용태 후보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조 후보는 '윤핵관 아바타 호소인' 신세라고 평가절하했는데요.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음성대역) : 조수진 의원은 그간 '윤핵관 아바타' 노릇에 충실하셨죠. 그런데 그마저도 나대다가 잘리지 않았습니까. 오도가도 못하고 전전긍긍이신 양반이 뭐가 그리 잘 나서 떠들어 대시는지요.]

내부 총질로 치면 조 후보가 1등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조 후보가 당선되면 다음 지도부도 혼돈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음성대역) : 역대 당 지도부 중 조수진 후보만큼 당대표의 권위를 무시하고 자기정치만 몰두했던 사람이 있었습니까? 자타공인 최고 내부총질러께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누가 당대표가 되도 최고위원에 조수진 의원이 들어가면 아사리판의 재현이 불 보듯 뻔합니다.]

자, 오늘은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친윤계는 팀 윤석열의 싹쓸이를, 비윤계는 팀 이준석의 전원 지도부 입성을 꿈꾸고 있죠. 어느 팀이 이기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원팀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우리 아직 친구 맞지? -날 세게 안 때린다면. -봐주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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