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역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 특검을 막아세웠다면 지금의 대통령 윤석열은 탄생할 수 없었을 거"라며 거부권 행사는 자기 부정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어서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다음 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튼 영상입니다.
[2021년 12월 29일 :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 졌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대통령실과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수년간 지금 현직 대통령님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왔던 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거로 믿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소셜미디어에 "현재 범인으로 지목돼 여러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 취급하는 건 난센스가 아니냐"며 "적반하장"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도 "협치의 싹이 거대 야당의 폭주로 꺾였다"며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 사례로 헌정사에 오점을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조정훈/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하나의 사건으로 총선 패배를 다 몰아붙일 수는 없지만 이런 사건들을 그냥 가볍게 넘어가면 다음 지선에서도 쉽지 않을 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자기 부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 :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특검을 막아 세웠다면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대통령 윤석열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오직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소신 있고 올바른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으로 남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