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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류에도 개딸들 "이낙연 제명"…'분당' 언급하는 국민의힘

입력 2023-03-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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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민주당은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졌습니다. '친명계'와 '비명계' 의원들은, 당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향후 전망까지 완전히 다른 인식을 보이고 있죠. 이런 가운데 '집단행동'에 나선 강성 지지층 '개딸'들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영구 제명'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달 28일) : 이재명 당대표는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서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 주셔야 한다…']

아슬아슬했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는 당의 단결과 단합이었습니다. 특히 표결 관련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행위, 중단해달라고 했는데요. 바로 이런 명단들입니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투표했을 것 같은 의원들을 나열하고 '수박' 명단 혹은 '낙선 명단' 혹은 '총선 퇴출 명단'이라고 이름을 붙인 거죠. 하지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의 '가결' 의원 '색출' 작업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단 체포 동의안에 찬성한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자는 청원이 올라왔고요. 동의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오늘(2일) 오후 네시 기준, 3만 5천 명 이상이 동의했는데요. 청원내용을 살펴봤더니, '대장동 사건 폭로'부터, 이번 체포동의안의 '반란표'까지 이 전 대표가 꾸민 일이라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음성대역) :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재명 대표님께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습니다. 그로 인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독재국가가 되었고, 그 사람이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앞서 올라왔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당 및 징계 청원은 6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하자고 주장했다가 '출당 혹은 징계' 청원 대상이 됐죠. '답변 기준'인 5만 명 이상 동의를 넘겼기 때문에 당이 공식 입장을 내놔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 대표에 대한 극단적 팬덤, '개딸'들의 단체 행동에 당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눈물 나게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글을 올렸던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에게도 가결인지 부결인지 묻는 당원들의 문자가 왔다고 하는데요. 정 최고위원은 "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친명계가 '부결' 커밍아웃으로, 당원들의 분노가 정당하다, 힘을 실어주는 걸로 해석됐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당원들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감은 매우 정당하고 저는 정의롭다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말씀드린 것처럼 그거는 의원들이 배신한 것이거든요. 어떤 확인하는 과정이나 여기에 문제 제기하는 과정은 당원으로서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체포동의안 부결, 친명·비명계 모두 충격적이라고 했지만요. 이런 혼란상, 실은 예견됐던 결과로도 보입니다. 표결에 앞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비명계 의원들 일대일, 일대 다로 만나서 표 단속했다는 말씀드렸었는데, 그때 분위기, 보도는 안 됐었죠. 그런데 당시 이 대표를 직접 만난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이, 총선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쓴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한 의원은 성경 마태복음 27장을 읽었다고 합니다. 예수가 처형된 바로 그 대목입니다. 친명계는 이 대표가 얼마나 모욕적이었겠냐고 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상황이 얼마나 참 말하기 그렇지만, 그게 얼마나 당사자에게는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겠습니까.]

비명계 이탈표, 조직적이었냐, 아니면 삼삼오오 알음알음 뜻이 통한 거냐 말이 많지만요. 일단 비명계 의원에게 '부결'을 던지지 말라는 전화가 있었던 건 맞는 듯 합니다. '가결'에 못 던지겠으면 '무효'라도 던지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의원이 있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검찰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 이거를 얘기하고 다니니까 저한테는 전화가 와서 '반대하다가 그렇게 말씀하면 어떻게 하냐' 하면서 '무효표라도 좀 해 주셔야 되는 거 아니냐…']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됐지만, 민주당은 '심리적 분당'에 빠진 상탭니다. 지난 체포동의안 표결부터 앞으로의 전략까지, 친명계와 비명계의 생각은 완전히 다른데요. 한 당에 속해있지만, 세계관, 즉 시·공간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 지금 반독재 투쟁을 하고 계세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반독재 투쟁… 배신자다, 예수 팔아넘긴 유다다,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하니까 지금 색출 작업 이런 것들이 외부에서는 좀 굉장히 여론이 안 좋잖아요. 내부에서 보면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지금부터 국회상황실에선, 같은 '민주당'이지만, 친명계와 비명계의 서로 다른 세계관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지난번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이탈표, 친명계에선 '반란'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비명계에선 '경고'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더기' 이탈표의 배경에 대해서도, 친명계는 '비밀스런 조직화'라고 봤지만, 비명계는 '양심의 자유'라고 표현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앞에서는 부결한다라고 해놓고 뒤에서는 갑자기 그런 어떤 비밀스러운 행동으로 표를 모았다라는 거 자체가 저는 이제 너무 올바르지 않은 정치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더구나 민주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색출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 해서는 안 되죠. 우리 나치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건 양심의 자유에도 반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친명계에선, 문제의 이탈표는 당원들의 뜻에 대한 배반이자, 대의 민주주의를 배반한 거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원들이 공천에 직접 개입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탈표'를 정확히 예측했단 이유로 최근 '비명계'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당원투표로 공천을 결정한다면서, '공포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평가나 아니면 그분들이 투표할 때, 당원들이 공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 방식을 통해서 결국에는 심판하게 만들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당 활동하고 당원들과 소통해가면서 가는 게 맞아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사실 개딸들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민주당의 당내 공포통치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의원들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못한다 하는 현실이 이제 드러난 거죠.]

민주당 내 분열이 드러날 상황들 더 있죠. 일단 다음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입니다. 친명계는 다음 체포동의안은 무조건 '부결' 시켜야 한단 입장이죠. '당론'으로 부결 투표를 하는 방안부터, 아예 투표를 보이콧해서 부결시키는 방안까지 거론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희가 투표하지 않는 보이콧하는 방식도 있지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않아서 투표를 하지 않는 방식들 원천 차단도 가능합니다. 그런 다양한 방식들을 취할 수 있는데 이분들은 자기들 패만 보여주고 끝난 거예요.]

지난번 표결 땐 가결표가 최소 17표 더해졌지만요. 비명계에선 특단의 조치·변화가 없으면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지며 판단을 보류했던 의원들까지 다음번엔 '가결'에 표를 던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정치부회의' / 지난달 28일) : 이번에 무효표 던지고 기권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그냥 '그래 이번 한 번 통과시켜줄게'라고 하는 거지만 '다음에는 나 가결할 수 있어'라고 하는 결의를 보여준 것 아닐까…]

비명계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특단의 조치, 다름 아닌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일 텐데요. 체포동의안 부결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자동 기각됐지만 검찰은 9일 전후,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당헌 80조 1항,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는 직무 정지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게 비명계의 생각이죠. 반면 친명계는 이 대표에 대한 기소는 '정치 탄압'이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헌 80조 3항에 따르면 당무위를 열어서 징계 여부를 다시 살펴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여기에 아예 전 당원 투표로 이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앞으로 더 거세게 당대표 사퇴 요구가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이 대표의 판단이 중요하겠지만요, 이건 당원들에게 물어봐야 되는 것이죠. 국회의원들이 당의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오산이고요.]

친명계와 비명계의 이런 갈등, 결국은 총선 전략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친명계는, 집토끼를 챙기잔 전략입니다. 이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이길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은 튼튼하단 건데요.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벽돌집은 아직 여전히 튼튼하거든요. 안에서 나무 오두막 흔들리는 거 보면 불안할 수 있죠. 그런데 집은 굉장히 튼튼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상태로 저는 총선을 치르는 게 훨씬 더 안정적이고 바람직하다. 그리고 사실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도 없어요, 우리 당에.]

반면 비명계는 산토끼도 챙겨야 한다는 거죠. 최근 하락세인 당 지지율에서 보듯 당내 경선뿐 아니라 본선 경쟁력, 즉 수도권과 중도층에 어필하기 위해선, 지금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선이 되려면 경선과 본선이라는 두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경선만 생각한다면 경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체제, 말하자면 지금 현 체제에 가급적 협조적인 게 더 편하겠죠.]

이런 민주당 내 분열상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를 하는 중입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는데요. 대표직을 유지할 경우 '분당'될 가능성까지 슬쩍 언급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겹겹이 껴입은 방탄 갑옷이 누더기가 됐습니다.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순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죽창가와 개딸이라는 새로운 방탄복으로 사법처리를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감옥 갈 각오를 해야 한다는 민주당 중진들의 고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재명 대표가 총선 때까지 끝까지 버티고 대표직을 유지하고 아까 지금 이야기한 대로 아예 정족수 미달로 투표 방해를 하고 이런 식으로 가면 탈당할 수밖에 없죠, 의원들이. 독자적인 정당을 만들어서 반이재명 정당으로 가야만 자기들이 산다,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분당'이 가능하려면 깃발을 들고 나설 사람이 필요하죠.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을 청원하고 나선 것도, 당내 '분란'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으로 풀이 되는데요. 무엇이 민주당을 위한, 또 국민들을 위한 길일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만류에도 '개딸'들 "이낙연 제명"…'분당' 언급한 국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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