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는 높고, 전세 사기는 기승을 부리니 오히려 월세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학가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월세는 수십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현장에 이상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경매지도입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홍역을 치른 서울 화곡동 빌라촌은 경매 물건이 200건을 넘으며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이 지역에선 전세 수요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박대훈/서울 화곡동 : 원래 전세로 집을 알아봤었는데 전세사기나 이런 게 많아가지고 월세로 틀었던 거 같아요. 전세로 가기 꺼려하는 분들이 많아가지고 월세 매물 찾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자 월세도 계속 오름세입니다.
[김상우/공인중개사 : 지금은 한 20만~30만원 정도가 올랐다고 생각하면 되죠. 방 2개에 12~13평 정도 되는 것들이 역세권이라고 하면 3천에 100만원씩 하고.]
오피스텔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대출 부담이 커지자, 교통이 좋은 곳은 월세가 급등하는 추세입니다.
[차수빈/서울 연희동 : 작년에는 100만원 이하로 계약했었는데 현재 같은 집에서 신규 계약하는 사람들은 120만~130만원 정도 월세 내고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서울 빌라 월세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째 올랐는데,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대학가 원룸으로 번지며 학생들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다빈/대학생 : 저도 앞으로 여기서 몇 년은 대학 생활해야 하고. 월세가 어떤 친구들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으니까.]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 가격은 내리는 반면, 보증금이 작은 계약일수록 월세는 더 많이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가 꺾일 때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화면출처 코트옥션맵 / 영상디자인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