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재명 복심' 접견한 '이재명계 좌장'…"회유" 대 "사담"

입력 2023-02-14 18:21 수정 2023-02-15 22: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민주당 '이재명계'의 좌장으로 불리죠. 정성호 의원이 김용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실장을 접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정 의원이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해서, 회유성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는데요. 정 의원은 '사담'에 불과한 이야기고,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회유 대 사담 > 민주당 '이재명계'의 좌장으로 통하죠. 정성호 의원의 구치소 접견 소식이, 저희 JTBC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각각 지난해 12월, 그리고 지난달 중순에 만난 것인데요. 접견 중 한 발언이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의 말이 두 사람으로서는 회유성 발언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보도가 나가면, 기자들은 늦은 시간에도 당사자에게 전화를 해 사실관계를 확인합니다. 정 의원의 휴대전화에도 어젯밤 불이 난 모양인데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 전화 하나도 받지 못 했다는 정 의원, 오늘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면회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두 사람은 대선 과정에서 수시로 소통했던 관계로,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구속·기소된 두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려는 취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면회는 모두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됐으며, 대화도 교도관의 입회 및 감독하에 이뤄졌습니다. 위로와 격려 차원의 대화를 나누었고, 제가 과거 변호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은 따로 있죠. 실제로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느냐일 텐데요. 기자들도 이 부분을 콕 집어 물었습니다. "어떤 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던 정 의원. 재판에 대해 주로 조언을 했고 옥중 생활 뒤 '몸짱'이 된 정봉주 전 의원 예를 들어 운동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나온 말이라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회유성 발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거에 우리 당에 있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수감돼 있음에도 굉장히 체력이 좋아져서 나왔다, 이런 얘기도 하면서, 운동 열심히 해라, 푸쉬업도 열심히 하고, 스쿼트도 열심히 하고, 운동시간 나가서 꼭 지켜라… 정진상 실장이 '밖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냐, 신문도 다 보고 있지 않냐' 그래서 '신문 다 보고 있다, 지금 봐라, 정부·여당이나 정권이 하는 거 보면 힘들게 가고 있지 않냐, 이렇게 가다 보면 다음에 이재명이 대통령 되지 않겠냐'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푹 쉬고 어쨌든 무죄 밝혀지려고 노력을 하고, 그러다 있다 나와라' 이런 취지로 얘기했던 겁니다.]

정 의원은 결백함을 입증하기 위해 접견록 공개가 가능하면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고 접견을 다녀온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정 의원이 강조하는 지점은 검찰의 '언론 플레이'입니다. 정 의원은 녹음이 안 되는 별도 장소에서 진행하는 '장소변경접견' 형식으로 두 사람을 면회했다고 하는데요. 이럴 경우 교도관이 면담 내용을 기록해 문서로 남깁니다. 이 문서를 넘겨받은 검찰이 언론에 일부러 흘렸다, 정 의원은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다음에 법적 절차를 거쳐서 이미 검찰의 지휘를 받은 교도관이 입회하고 감독하고 있는…시간 딱 정하고 나가라 얘기를 합니다, 사실은. 거기에서 딱 이상한 이야기 하면 제재합니다. 그리고 다 메모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했었던 얘기를 갖고, 그걸 언론에 유출한 검찰의 저의가 뭐냐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죠. 이게 어떻게 민주공화국입니까? 대한민국 검찰이 이게 무슨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사적 대화까지 녹음하고 유출해서 정치적 공세의 자료로 쓰려고 하는 이런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고요, 진짜 범죄적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검찰은 이 접견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도 작성 중인데요. 이 대표에게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하면서 성남시에는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죠. 배임 액수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있다, 수천억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 주 후반 아니면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이제 곧 국회의 시간이 옵니다. 2월 임시국회 회기이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게 되죠. 체포동의안이 우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돼야만, 그다음에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구속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요. 이 대표 입장에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먼저 정의당입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대표에게도 이제까지 지금 검찰이 계속적인 소환수사를 해왔지 않습니까? 저는 검찰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어떤 예우 차원에서 수사를 한번에 묶어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지만, 그렇게 또 부를 때마다 계속 가셨던 것처럼 영장실질심사도 '내가 가서 법원에 당당하게 받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더 좋은 스탠스라고 생각합니다.]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누구에 대한 체포동의안이건, 정의당의 당론은 찬성이라고도 밝혔는데요. 그렇게 되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으로 가결되는 체포동의안, 일단 정의당 6표는 확실히 확보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로서는 민주당 내부 상황이 더 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169석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죠. 민주당 성향으로 확실히 분류되는 6명까지 더하면 175명인데요. 한마음으로 '반대' 표결을 해야 하는데, 이 중 25표 넘게 '찬성'으로 이탈해도 영장실질심사는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체포동의안 투표는 무기명 비밀투표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우리 당 지지율 제고하고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그 길이 무엇인지 생각이 복잡합니다. 다들 고민거리도 많고, 생각도 많고. 그래서 가급적 언급은 좀 꺼리려고 하는데 또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조심스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찬성을 넌지시 내비치는 그런 의원들도 꽤 있더라고요.]

따라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아예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방안까지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는 비명계는 물론 친명계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론으로 추진했는데도 이탈표가 나올 경우,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당론'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역시 나오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표의 운명의 그날,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마땅히 부결할 것입니다. 물론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지도부 회의도 있을 것이고 또 의원총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당내 의견을 모으고 확인할 생각입니다만 마땅히 부결을 한다라고 하는 것이 당의 총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건 자유투표에 맡기는 게 아니라 당론투표를 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해도 되는 겁니까?} 의원들의 총의가 그런 것이라고 하면 당론으로 결정할 수도 있고요.]

두 번째 픽은 < "무너지지 않길" > 입니다. 어제오늘 계속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보내는 제 소망을 담아 키워드를 뽑고 있습니다. 지진 현장에서 들려오던 생존자 구조 소식, 점점 뜸해지고 있습니다. 집계된 사망자만 3만 7천 명이 넘어가면서, 이제 21세기 자연재해 중 5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기록했습니다. 무너진 잔해 더미에 둘러싸여 이재민들은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이재민 (JTBC '뉴스룸' / 어제) : 한 사람이 죽으면 사고지만, 이런 재앙은 무언가 사람들의 죄악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구조 활동이 종료됐다고 하는데요. 유엔도 생존자 수색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제는 구조보다도 구호에 힘써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생존자들이 겪는 2차 재난은 심각합니다. 머무를 거처와 먹을 음식은 없고, 전염병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마틴 그리피스/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 (현지시간 지난 13일) : 이제는 인도주의적인 단계로, 생존자들에게 피난처, 심리·사회적 보살핌, 음식, 교육, 그리고 미래상을 제공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의무입니다.]

여기에 따라 각국의 지원도 구호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데요. 먼저 눈에 띄는 나라, 카타르입니다. 월드컵 당시만 해도 '바가지 요금'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던 컨테이너 숙소, 이재민들의 거처로 사용하라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긴급구호대 2진이 모레 밤 군용기를 타고 튀르키예로 향합니다. 방한용 텐트 150동과 담요 2200장 등을 챙겨 가서, 역시 생존자의 구호 활동에 힘쓸 예정입니다. 그리고 여야도 간만에 한마음으로 나섰습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를 열고, 신속한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또 의원들의 수당 중 일부를 모아 의연금을 마련하는 안건도 가결됐습니다. 1인당 약 21만 원, 모두 6200만 원 규모입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지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및 시리아 국민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하여 국회 차원에서 의연금을 모금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의 2월분 수당에서 3% 상당액을 의연금으로 갹출하고자 하는 데 이의 없으십니까? 이의 없으시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그림이 있습니다. 정회원님들도 보신적 있을 텐데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어린 소녀를 다독이는 튀르키예 군인, 그리고 이번 지진 현장에서 튀르키예 소녀를 다독이는 우리 구호대의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명민호 작가는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본다" 이러한 말을 그림에 덧붙였는데요. 이 그림, 튀르키예 현지에서도 화제라고 하죠. 명 작가의 말처럼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기적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178시간 만에 다시 빛을 본 이 소녀에게도 그렇습니다.

[미레이/구조된 소녀 : {몇 학년이니? 위층에 있는 딸기 우유를 가져다줄게.} 딸기 우유… {딸기 우유 줄까? 우리가 너에게 포아차도 구해줄게, 약속할게.}]

다음 픽은 < '돈잔치' 제동 > 입니다. 지금부터는 경제 관련 뉴스 2가지 빠르게 짚어드립니다. 먼저 고금리 시대, 이른바 내부 '돈잔치'를 벌인 은행권 소식입니다. 계속 지적돼오던 부분인데, 이번에는 연말연초 은행을 떠난 2200명이 1인당 희망 퇴직금을 최소 6~7억 원을 챙겼다는 소식까지 더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여기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요. 고금리로 쌓은 수익, '돈잔치' 말고 취약 계층을 위한 '상생 금융', 그리고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한 충당금 확충에 쓰라고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관치금융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윤 대통령, 은행의 공공재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어제) :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익을 어려운 국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상생금융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라. 대통령은 은행에 대해 이른바 돈잔치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번 픽은 < 뉴욕 대신 발리 > 입니다. 이번에는 4월부터 개편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논란입니다. 기존에 같은 지역으로 묶은 국가에 대해 동일하게 차감하던 마일리지를 4월부터 운항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데 따른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8만 마일로 3월까지는 뉴욕을 갈 수 있던 게, 4월부터는 발리에 그칩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 승객에게 혜택이 더 돌아간다고 설명하지만요. 단거리는 저가 항공도 있는 데다가, 보통 항공 마일리지 중·장거리 표를 구할 때 주로 사용하죠. 소비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 < 도심 속 활쏘기? > 입니다. 지난 주말 있었던 시민단체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장관 사진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부스가 설치됐습니다.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었다" 이렇게 비판의 목소리 나오는데요. 주최 측은 "참여 단체 중 한 곳이 설치했다"면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의 풍자 퍼포먼스"라고 했습니다. 정치권 풍자 논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