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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땐 "도움되는 공사" 이제서야 왜…감사원의 '꼼수'?

입력 2013-01-18 21:33 수정 2013-01-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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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이 4대강에 부정적인 감사 결과를 이명박 정부의 힘이 빠진, 이 시점에 내놓은 걸 놓고 뒷말이 많습니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새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뒷맛이 개운찮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

남궁욱 기자가 감사해봤습니다.

[기자]

감사원이 어제(17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 감사결과입니다.

사업의 형식부터 내용까지, 모두 논란거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을까.

2년 전 실시한 감사원의 1차 감사 결과 보도자료.

여기선 "홍수방어 능력이 증대되고 물 부족과 가뭄 극복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에도 이미 4대강 사업 반대는 계속되고 있던 상황.

그래서 이 감사 결과는 야권의 공격을 받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큰 힘을 실어줬습니다.

특히 당시 주요감사 결과엔 수질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의 확산을 막는 구실도 했습니다.

2년 만인 어제 내놓은 결과에서 조목조목 수질 악화를 꼬집은 것과는 접근법 자체가 달랐던 셈입니다.

게다가 감사원이 이런 심각한 결과를 얻은 게 지난 9월이었는데 넉 달이나 지나 공개한 것도 의문입니다.

감사원은 전문가 자문과 해당 부처의 반론을 듣느라 시간이 걸렸단 입장.

감사원 관계자들은 "다른 감사에서도 통상적으로 감사 종료부터 결과 확정까진 서너 달이 걸린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감사 결과 확정이, 현 정부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새 정부 인수위의 업무보고를 즈음해 공개된 게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단 지적입니다.

[홍성걸/국민대 행정정치학부 교수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하네요. 감사원이 정권 말기라고 해서 자신을 임명한 정부에 대해 그동안에는 하지 못했던 것(감사 결과 발표)을 하는 것. (발표) 안 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이런 추측을 의식한 듯 인수위 측은 을 아꼈습니다.

[진영/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시점을 인수위 하고 조율한 거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기분이 가장 상했을 곳은 청와대.

하지만 해당 부처가 반박하고 나선 것과는 달리 침묵으로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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