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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 지지자들도 신경전…합동연설회 '친윤 대 비윤' 뚜렷

입력 2023-02-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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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선 친윤계와 비윤계의 대립 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김기현, 안철수 후보 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는데요. 분위기가 가열되면서 양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언쟁도 벌어졌죠. 오늘도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제 본격적인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의 시즌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주 국장이 해당 뉴스를 다룰 적임자로 저와 류정화 실장을 지목했는데요.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국장의 최종 선택, 역시나 다정회 최후의 보루 박준우 마커였는데요. 류실장이 줄곧 외치던 '어토류'는 이제 무색해졌죠.

자, '토론회 읽어주는 남자' 박 마커, 오늘은 '연설회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어제 제주도에서 열린 국민의힘 첫 합동연설회, 어차피 토 나오는 류실장보다 '알잘딱깔센'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우리의 적은 내부에 있어요.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의 적은 분열입니다. 우리 보수는 분열로서 패배해왔던 거예요, 여러분.]

정진석 비대위원장, 경쟁이 분열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정 위원장의 바람과 달리 합동연설회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었습니다.

[김민규/국민의힘 당원 (2021년 12월 6일) : 대선이라는 이번 항해의 여정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합니다.]

친윤과 비윤 사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죠. 주요 장면 3개를 꼽아봤는데요. 첫번째 하이라이트 #김기현 VS 안철수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당내 지도부에 불협화음이 생겨서 난리법석이 났죠? 지지율이 폭락했죠?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임시 전당대회 성격의 전당대회를 하는 겁니다. 그렇다 그러면 이번에 뽑는 당대표, 또 이런 불협화음 일으키면 되겠습니까, 여러분.]

김기현 후보, 이번 전당대회 콘셉트도 불협화음임을 인지한 걸까요. 직접 불협화음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말입니다. 안 후보가 대통령실이나 친윤계와 관계가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을 꼬집은 건데요. 김 후보는 보수라는 정체성에 있어서도 안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고요. 온갖 외풍이 불 겁니다. 그렇지만 정통보수의 뿌리를 제가 무려 20년 동안 입당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입니다. 이 정통보수의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있는 저, 김기현이가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여러 차례 당적을 바꿔온 안 후보의 이력을 우회 저격한 셈인데요. 안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해 날 선 공세를 펼쳤습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는 홀로서기가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 없는 당대표, 이런 당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김 후보는 친윤계가 내세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발언인데요. 이번 전당대회를 2파전으로 규정하기도 했죠. 비윤계 표심을 결집하고 있는 천하람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에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누가 더 총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가, 누가 더 당당한가, 누가 더 도덕적인가를 놓고 오늘부터 진검승부를 펼칩니다.]

안 후보는 연설 이후에 장외에서도 김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졌는데요. 김 후보의 예비경선 1등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일요진단 라이브' / 지난 12일) : 기사를 보니까 제가 '1등 했다' 이렇게 나와 있고요. 또 '1등하고 2등 사이에 격차가, 큰 격차가 났다' 이런 보도 있던데, 아마 허위 보도는 아닐 것 아닌가, 이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이 발언이 사실이어도 문제, 거짓이어도 문제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만약에 그렇다면 그건 증거를 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증거를 낸다면 그거는 선거법 위반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게 증거가 없다고 하면 그건 허위사실 유포죠. 저는 이 사실은 마땅히 후보에서 사퇴해야 될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지지자들에게로도 옮겨붙었습니다. 두번째 하이라이트, #안팬 VS 김팬인데요.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연설회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죠. 식전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사회자 (어제) : 잠시만, 잠시만 여러분들 멈춰주시면…당원 여러분, 조금만 협조해 주십시오.]

사회자의 만류가 겸연쩍을 만큼 양측 지지자들은 한껏 달아올랐는데요. 진짜 기싸움은 연설회가 시작된 이후였습니다.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안 후보의 연설 도중 김기현을 연호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여러분께 감히 질문을 드립니다. 어떤 당대표를 원하십니까. {김기현! 김기현!}]

안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이번엔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역공에 나섰습니다.

[김기현! 안철수! 김기현 아웃! 아웃!!]

김 후보가 연설할 때는 지지자들끼리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을 내자 김 후보 지지자들이 항의한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청렴결백이 입증된 김기현입니다. 인사 올리겠습니다. {김기현! 김기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 (어제) : (북) 치지 말라고요. 치지 말라고요. 나도 지금 치지 말라고 그래서 안 치고 있잖아. 페어플레이하라고, 페어플레이!]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에서도 친윤 대 비윤의 대립각은 분명했는데요. 마지막 하이라이트, #김용태 VS 조수진입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이 자리에 후보로 나와계신 지난 지도부의 몇몇 최고위원들은 권력과 야합해 당원과 국민들께서 뽑아주신 최고위원직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다들 사퇴 해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결국 그들에겐 당원의 뜻보다 권력의 아첨이 우선이었습니다.]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후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는데요. 누가 봐도 친윤계 조수진 후보를 공개 비판하는 발언이었습니다. 지난해 조 후보가 비대위 전환을 목적으로 이준석 지도부에서 중도 사퇴했던 점을 꼬집은 건데요. 그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이제 와서 다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저는 저에게도 가해진 수많은 권력의 핍박과 협박에도 끝까지 지도부를 지켰고, 당원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을 지켰습니다. 당시 권력과 야합해 사퇴한 일부 최고위원들이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을 들어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조 후보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연설에서 김 후보 등 비윤계 후보들을 싸잡아 공격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게 보냈던 텔레그램 메시지죠. '내부총질'이란 단어를 재활용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거대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낸 법안을 모두 틀어막고, 윤석열 대통령 끌어내리겠다고 공공연히 밖에서 장외투쟁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당내에서 내부 총질이 나온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해당 행위입니다, 여러분.]

조 후보는 지난해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것도 모두 이준석 전 대표의 탓으로 돌렸는데요. 자신은 이 전 대표로 인해 임기를 채우지 못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저는 뭐,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무슨 말을 하든 그거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라고 30대 0선을 선출했는데,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선후보 발목 잡고, 걸핏하면 가출하고, 그런 당대표로 인해서 따로 뽑힌, 따로 선택을 받은 최고위원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네, 오늘은 어제 열린 제주 합동연설회의 몇몇 장면만 간추려 정리해드렸는데요. 나머지 소식은 조익신 멘토가 더 자세히 전해드리는 걸로 하고요. 오늘 열린 부울경 합동연설회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지지자들로 옮겨붙은 김·안 신경전…합동연설회 '친윤 VS 비윤' 구도 뚜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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