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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숨진 바다서 물놀이?"…비극의 하와이 울린 관광객들

입력 2023-08-14 17:10 수정 2023-08-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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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시간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3일 전 하와이 주민들이 숨진 그 바다에서 다음날 관광객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 하와이 마우이섬 한 주민.

현지시간 13일 영국 BBC 방송은 일부 관광객들이 산불 피해를 입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평소와 같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우이섬 한 주민은 "이곳 주민들은 수영과 스노클링, 서핑을 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관광객들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비극 속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주민들이 사는 곳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 2개의 하와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바다에 뛰어든 주민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산불로 최소 9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건물 2200채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시간 9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화 아쿠아맨으로 알려진 하와이 출신 배우인 제이슨 모모아는 휴가를 목적으로 하와이에 오는 것을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우이는 지금 휴가를 보낼만한 곳이 아니다"며 "하와이는 상처를 치유하고 슬퍼하며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관계자들도 마우이섬을 방문할 계획인 여행객들에게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앞으로 몇주 동안 정부와 지역 자원은 주민들의 피해 회복에 집중되어야 한다"며 "관광객들은 다른 섬을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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