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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에 둥지 튼 비둘기…더워도 에어컨 못 틀어 '난감'

입력 2013-07-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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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은 습도에 무더위까지 겹친 요즘, 창문을 열지 못하는 집들이 있다는데요. 그 이유가 비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어컨 실외기를 지붕삼아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심지어 어미 비둘기는 둥지 안에서 알을 품고 있습니다.

환풍구 쪽에 위치한 둥지 때문에 집 주인은 날씨가 더워도 에어컨조차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성희/인천 부평구 : 비둘기 때문에 더운데도 에어컨을 못 틀고 있어요.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있을까봐…]

서울 양천구의 한 보습학원. 창문 너머 에어컨 실외기로부터 지독한 냄새가 풍기입니다.

비둘기들이 배설물을 잔뜩 흘려놨기 때문입니다.

[이석원/서울 양천구 수학학원 원장 : 우선 불편한 점은 창문을 열면 털이 날아 들어와요. 그걸 보면 학생들이 협오스럽게 느끼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실외기가 부식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반대편 건물엔 비둘기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충망까지 설치한 상황입니다.

비둘기는 왜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모여드는 걸까.

[이기섭/한국환경생태연구소 조류연구원 : 실외기 같은 경우는 실외기와 그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비둘기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비둘기가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기섭/한국환경생태연구소 조류연구원 : 비둘기들이 번식하면서 배설물을 둥지에다 배설하게 되고 배설물로 인한 오염이 첫번째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비둘기는 2009년 유해조수로 지정됐기 때문에 누구든 퇴치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청 관계자 : (비둘기는) 유해조수이기 때문에 저희가 유해조수 퇴치제를 나눠 드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압정같이 뾰족한 것을 설치해 비둘기가 앉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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