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흘 전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영결식과 화장 의식인 다비식이 엄수됐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길은 많은 불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천천히 용주사에 들어서는 자승스님의 법구.
두 손 모아 합장한 불자들이 고개를 숙입니다.
불교의 화장 의식 다비식을 거행하기 위해 자승스님의 법구가 연화대로 옮겨지고, 불이 붙자 흰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스님을 바라보는 불자들은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탄식합니다.
다비식에 앞서 조계사에선 자승스님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주경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 참아보려 해도 밀려오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조계종 주요 인사를 비롯해 각계 각층 관계자들과 불자 등 1만여명이 모였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 자승 큰 스님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포용과 사회 통합에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의 큰 어르신이었습니다.]
이른 오전부터 자승스님을 배웅하는 불자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승희/경기 용인시 : 그 깊은 뜻을 저희 같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너무 놀랐으니까 가시는 길이라도 뵙고 싶어서.]
자승스님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의 칠장사 화재로 입적했습니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소신공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고 원인 등을 판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