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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송영길 "도망가지 않겠다"…윤관석·이성만 거취는?

입력 2023-04-24 18:16 수정 2023-04-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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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금 전 귀국했습니다. "국민과 당원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절대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지도부는 일단 한숨 돌리는 모습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동요하고 있습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바에야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돌아온 송영길 > 쉬는 날에도 정치권 속보를 손에서 놓지 않은 저 울 체커가 이번 주말 가장 많이 접한 이름, 바로 '송영길'이었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오라 송영길!'을 외치는 민주당에 화답했기 때문이죠. 조금 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여기서 한 이야기는 잠시 뒤 확인해보시고요. 먼저 송 전 대표가 머물던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로 가봅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22일) :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습니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습니다.]

1997년 민주당 인천시당 당직자로 당 생활을 시작한 송 전 대표. 그의 선택은 "26년간 떠난 적 없는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까만색 뿔테와 팔에 걸친 코트, 그리고 손에 든 빨간색 책이 송 전 대표의 '공항 패션'이었는데요. 누구와 좀 겹쳐 보인다는 점은 '안 비밀'로 하고요. 송 전 대표가 손에 든 책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였습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인데요. 프랑스에서의 방문교수 생활, 끝까지 다 마치지 못 한 것이 아쉬워서였을까요.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22일) : 우리 국가의 미래 문제인 핵융합 에너지, 원전폐기물 처리·저장,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후위기,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열심히 현장 인터뷰를 하고 밤을 새워 자료를 읽고 분석해왔습니다.]

실제 송 전 대표가 연 기자회견에서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현지시각 22일 오후 4시, 우리 시간으로는 밤 11시에 한국인 교민이 운영하는 파리의 한 무역업체 사무실에서 열렸는데요. 6개월간 파리 시내를 함께 누빈 배낭을 메고 사무실에 등장한 송 전 대표는 26분 동안의 기자회견에서, 5분 넘는 시간을 왜 하필 '2022년 12월 1일' 파리로 출국했는가를 설명하는 데 썼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 혐의의 결론을 기다렸다고 하고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 역시도 예의주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22일) : 제가 당대표 시절 이정근 씨를 당 제3사무부총장으로 임명한 이유 때문에 저를 연결시키는 수없는 언론 기사가 생산되었습니다. 10월경에는 3만여 개의 녹취파일이 검찰에 전달되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때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래서 저는 저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검찰에서 나를 소환하든지, 조사를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또 서운함도 드러냈습니다. '돌아오라 송영길!'을 외치는 당, 거기에 이재명 대표는 "귀국 전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달라"고도 요청했다는 사실이 저희 JTBC 취재를 통해 드러났죠. 지도부 차원에서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입단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기자회견 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기자회견 하지 않고 들어오시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의견도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한 번 기자들을 만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조금 안일했을 수 있다라고 하는 판단도 있었고요.]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22일) : 저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정권교체 프레임을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바꿔보고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선 기간 중 다리 인대가 끊어지고 망치 테러를 당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그러나 대선 패배 책임 지고 당 대표 미련 없이 사퇴했다", 또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저를 5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인천 계양구 주민들과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다"고도 했는데요. 그렇게 해서 인천 계양구를 물려받은 사람 역시 이재명 대표죠.

그리고 본인이 서운하면, 자신이 서운하게 만든 사람들도 떠오르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송 전 대표도 본인이 서운하게 한 사람들이 떠올랐나본데요. 송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때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실태 조사와 관련해, 탈당해달라고 했던 의원 12명입니다. 지금 송 전 대표가 받고 있는 요구와 비슷하죠. 여기에는 '586 동지' 우상호 의원도 있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22일) :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 우상호 의원을 비롯하여 열두 명 의원에게 가혹한 요구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당을 위해 부담을 감수하고 고군분투하여 이겨내신 열두 분의 의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우 의원은 그때의 조치, '잘못된 조치'라고 하면서도 "송 전 대표에게도 똑같이 취해주자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감쌌는데요. 또 다른 운동권 동지도 나섰습니다. "송 전 대표는 물욕이 적은 사람임을 내가 보증한다"고 한 김민석 정책위의장입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상대적으로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점에서 얘기를 한 거고요. 어쨌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정치인이 탈당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 본인이 자기가 대표 때 어떤 상황이 생기면 탈당하고, 증명하고 그렇게 돌아온다라는 나름의 룰을 얘기했던 것을 그대로 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무겁게 본다, 뭐 이런 얘기를 했던 건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2픽으로 이야기 이어가봅니다. < "지도부 사퇴" > 입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처럼 민주당 지도부,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놓고 "존중한다" "무겁게 본다", 이 정도의 반응만 보이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민주당 내부는 계속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오늘(24일)은 "지도부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기본적인 매뉴얼로 '이런 사건이 터지면 당 지도부가 나서서 척결하겠다. 철저히 성역 없이 조사해서 책임을, 응분의 책임을 엄히 묻겠다' 이건 기본 매뉴얼인데 왜 매뉴얼을 안 하는 겁니까. 그러면 그 직책에 있어야 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송 전 대표가 탈당했다고 해도 여전히 민주당의 문제이지 않느냐, 이러한 지적인데요. 실제로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을 통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마련하고 전달한 정황이 꽤 뚜렷하게 드러난 상황이죠. 검찰은 이 두 사람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냥 두느냐는 비판이 이어지지만, 지도부는 아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혹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서 탈당 권유하거나 출당시킬 방안} {논의하셨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습니다. 오늘 송 전 대표께서 입국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상황 변화가 있겠죠. 여러 가지 사건의 실체와 내용에 대해서 기다려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요구나 의견, 우려가 있다는 것은 지도부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녹취 파일에 돈을 받은 의원들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나오는 만큼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에 이어 '1의원 1양심고백', 즉 의원 개개인이 받았다, 안 받았다를 고백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분출 중입니다. 여론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 떨어진 45.7%로 나왔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전통적인 지지층인 호남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갈피를 못 잡는 이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비명계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 있기도 하죠.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 정도 돈봉투 갖고 뭘 그리 시끄럽게 떠드냐고 국민들에게 야단을 치는 듯합니다.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의 주인공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하여 방탄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송 전 대표의 비리혐의는 별것 아니라고 여겨지는지는 몰라도,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비리에 둔감한 민주당 저변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입니다.]

송 전 대표, 사실 파리 기자회견에서 본인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그래서 "반성문을 쓰랬더니, 자소서를 썼느냐"는 조롱 섞인 비판이 여당에서 나왔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도 "돈 봉투 내용 전혀 모른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 정도로만 답했을 뿐입니다. 검찰은 이러한 말 하나도 '증거 인멸' 지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빠르게 움직인다는 방침인데요. 다만, 주변인 진술과 증거 확보를 마친 뒤에야 송영길 전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다음 같은 신경전도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21일) : 의원 매수하는 걸 수사하는 걸 가지고 정치 탄압이라고 한다면 승부조작 수사하면 스포츠 탄압되는 건가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1일) : {한동훈 장관이 야당 검찰 탄압 주장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오늘 얘기했는데 혹시 이에 대한 입장 있으실까요?} 자, 고맙습니다.]

세 번째 픽은 < 28명 철수 작전 > 입니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합의한 휴전도 사실상 깨지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데요. 현지 교민들을 탈출시키려는 각국의 노력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아마드 알 아크라스/요르단 국적 피란민 : 대피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르툼에서 1200~1300km 정도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육로로 이동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요르단 대사관의 지원이 함께 해 다행이었습니다. 탈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우리 교민 28명도 주수단 대사관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공군 수송기 '슈퍼 허큘리스'에 이어 '시그너스'도 급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와 함께 청해부대도 이동 중입니다. 오후 한때 아랍 매체에서 우리 교민들이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우리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동행을 미뤄둔 채 교민 탈출 작전을 지휘 중입니다.

다음 픽, < 37건 연기 > 로 갑니다.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와 관련해서, 금감원이 경매기일이 도래한 38건 중 37건을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당정이 전세 사기와 관련해서 '한시적 특별법'을 이번 주 발의해 다음 달 처리하고, 그때까지 경매를 중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보증금 등에 대한 채권을 정부가 매입하는 '공공매입' 방안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반대 입장 역시 완강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전면 재시공 >으로 가져왔습니다.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분당시 한복판에서 무너져 내린 정자교 기억하십니까. 당시 이 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성남시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17개 교량 보행로를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신상진/성남시장 : 보도부의 처짐 상태가 허용 처짐 한계를 넘어서 많게는 14.5배까지 초과해서 D등급 또는 E등급 수준으로 나타나서 보도부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한폭탄과 같은 노후 인프라 문제를 지방자치단체 홀로 감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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