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저녁 경기도의 한 물류 센터에서 택배 상자를 분류하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상자에 들어있던 가연성 물질이 폭발한 겁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엔 찢어진 종이상자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우레탄폼 스프레이가 터지면서 상자 안은 흰색으로 얼룩졌습니다.
이 스프레이, 인테리어 공사할 때 창틀이나 문틈을 막는 용도입니다.
어제 저녁 8시쯤 베트남 국적 택배 노동자가 상자를 옮기는데 스프레이가 안에서 터졌습니다.
터진 용기가 가슴을 때렸고 심장이 멈췄습니다.
노동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스프레이가 왜 터졌는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물류센터 내부 기온이 너무 높았을 수도 있고 상자끼리 눌린 압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4년 전 한국에 온 당꾸이쭝, 올해 32살 청년입니다.
돈을 모아 베트남에 있는 엄마 잘 모시는 게 꿈이었습니다.
[사망 노동자 친구 : '몇 달 정도 더 하고 베트남 돌아갈래'라고 그렇게 마지막에 말했는데 오늘 이렇게…]
이 꿈은 이제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사고가 난 택배 회사에 찾아갔더니 답해줄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택배 업체 관계자 : 취재 관련된 건 나중에 얘기할 거니까 일단은 나가주세요.]
경찰은 우레탄폼 스프레이가 왜 터졌는지, 업체가 안전 수칙을 위반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