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말려야 할 아버지가 아들과 짜고…'가족 사기단' 주의보

입력 2013-03-15 21: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죄를 지으려 하면 눈물로 호소하며 말리는 게 바로 가족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가 자식과 함께 또 형제가 함께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송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화원 출신인 65살 최모 씨는 올초 평생 땀흘려 모은 돈 1억 1000만원을 단번에 잃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리 겁니다.

[최모씨/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 전화가 왔더라고요 사이버 수사국입니다라면서. 시골 가려고 노후 자금 비슷하게 만든 것인데 그렇게 되버렸어요.]

범인을 잡고 보니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들이) 뭉칫 돈 들어 오는 것이 있는데 통장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해 좀 해봐라며 아버지한테 이야기 했더니 (함께 하자고)]

피해자는 황당할 따름입니다.

[최모씨/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 나쁜 사람들이예요. 자식이 하면 부모가 말리고 부모가 하면 자식이말려야지 똑같이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어요]

요즘 불경기 속에 이처럼 가족 범죄단이 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유명 가수 공연 티켓으로 사기를 친 34살 임모 씨 형제도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넷에서 싸이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티켓을 판다고 속였습니다.

[윤모씨/티켓 판매 사기 피해자 : (구매자가) 사이트 측에 예매까지 하면 (형제가 사기로) 확인된 스크린 샷을 보내주는 거예요. 메일로. 나중에 취소를 하는 거죠.]

최근 휴대전화 소액대출을 빌미로 700명에게 6억원을 가르친 사기단은 형제와 부인으로 구성됐습니다.

가족의 믿음을 비뚤어지게 악용하는 범죄들. 전문가들은 심각한 병리현상으로 진단합니다.

[이웅혁/경찰대 교수 : 가장 도덕적이고 규범, 옳고 그름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야 할 기초단위로서 가정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탈을 잡아줘야 할 가족이 오히려 범죄를 공모하는 현실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대포통장으로 수억 빼돌려…'보이스피싱 송금책' 덜미 '언젠간 스타' 넘쳐나는 오디션 낭인, 기획사 사기 피하려면 70대 CEO, 자신도 모르게 20억원이…'섬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