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이제 통화 내용이 확보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종섭 전 장관의 참모들이 공수처에 깡통폰을 제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관련자들이 기록이 없는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 공수처가 국방부를 압수수색할 당시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은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습니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해 8월 바꾼 휴대폰으로 외압 의혹이 불거질 당시 기록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박 전 보좌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참모 역할을 해온 인물.
VIP 격노설이 흘러나온 지난해 7월31일, 이 전 장관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수사 결과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지시한 뒤 바쁘게 전화를 돌립니다.
통화 상대는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박 전 보좌관이 이 전 장관의 해외 출장 동행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3시간 동안 6차례 통화를 나눴습니다 이후 경찰로 넘긴 자료를 군이 가져와 재검토를 결정한 8월 9일까지 25차례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긴밀히 소통을 나눈 겁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알려면 박 전 보좌관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이 필요한 상황.
사건 이첩 당일인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세 차례 통화한 이 전 장관 역시 지난 3월 교체된 휴대전화를 제출했습니다.
박 전 보좌관은 JTBC에 "3년 가까이 사용해 성능상 휴대전화 교체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3일 "통화기록 확보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