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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입'에 쏠린 관심…"허심탄회하게 말하기 시작"

입력 2022-10-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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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입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을 향해 연일 폭탄 발언을 내놓고 있죠. 검찰에 '허심탄회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실장의 반박도 이어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은 유동규의 시간이에요, 유동규 타임. {유동규의 타임이다.} 그 사람이 기자들한테 재판장에서 얘기하는 대로 톱뉴스가 되고 그냥 새까맣게 TV도 그냥 와글와글, 다 그렇게 보도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유동규 세상이 된 거예요.]

'지금은 소녀시대' 아니고, 지금은 '유동규 시대' 라는 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진단입니다. 주말 사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인터뷰가 화제였죠. 싫건 좋건 유 전 본부장의 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구속된 지 382일만에 풀려난 유 전 본부장, 이제 본격적으로 입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음성대역) : 제가 좀 미련해가지고 (죄를) 안을까도 생각했는데 그거는 오히려 더 다른 속임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보면 속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유 전 본부장의 화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누고 있습니다. 트리거가 된 건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바로 이 발언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발언 때문에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기소된 상태죠.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2월) : 일부에서는 시 산하 직원이고 뭐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냐 그러지만 제가 실제로 하위직원이라서 기억이 안 나고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한국일보 음성대역) : 김문기를 몰라?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 난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는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 게 아닌가"]

잠깐 과거 사진 한장 보시면요. 2009년 성남에서 있었던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 세미나 장면입니다. 성남 시장도 되기 전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 신분으로 패널로 나섰고요. 바로 오른쪽에 유동규 전 본부장, 왼쪽에서 두번째에 고 김문기 전 처장이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앉은 사람이 김용 부원장인데요. 지금 화제의 인물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셈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의리'란 건 이 세계에 없다"고도 했죠. 대장동 특검을 요구한 이 대표의 기자회견이 "굉장히 재밌더라"고도 했습니다. 후보 시절,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부인하면서, '부패사범'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18일) : 좌진상 우동규…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은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18일) : 만약에, 만에 하나, 혹시나 대통령이 되시면 측근도 아니고, 뇌물을 받아서 이 사람 거의 무기징역까지 갈 것 같은데 사면은 안 하시겠지요?]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18일) : 그건 말이 안 되는 말씀이시죠. 어떻게 그런 부패사범을 사면을 합니까?]

유 전 실장은 검찰에서 이 대표의 측근들,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정 실장과 술을 100번 마셨고, 그 비용은 남욱 변호사가 댔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검찰에선 지난 해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정 실장이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김 부원장은 압수수색 직후 전화를 해서 "정 실장이 이정수 검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다.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직전 자살 시도를 한 정황이 드러났었죠. 실제 병원으로도 갔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해 9월 30일) :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밖으로 던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전날 어떤 사고가 있었어요. (사고에 관해서는) 사연이 있어요.]

이정수 전 검사장, 추미애 법무장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주도했던 인사죠. 박범계 전 법무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합니다. 야권의 공세가 쏟아졌습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거 아니냐. 이정수 검사장이 뭐 때문에, 본인이 이재명 지사를 감싸기 위해서 이렇게 김용 씨와 얘기를 해가지고 '병원에 입원하라' 이렇게 했을 리는 없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이것도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하지 않았겠습니까?]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유 전 본부장, 정 실장, 김 부원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 실장도 "중앙지검장은 물론 평검사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자체가 거짓이란 입장입니다. 유 전 본부장, 김용 부원장 체포 하루 뒤 출소했죠. 검찰이 앞서 위례 신도시 개발 건으로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했지만 구속관련 의견서를 내지 않은 점을 들어서, 석방의 대가로 진술을 받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단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위례에 대한 3억 뇌물이 구속영장은,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냐 말 거냐, 그게 관건이었는데 검찰은 어쨌든 영장을, 그러니까 재판 단계에서는 영장 청구하는 게 아니라 의견서를 내는 거거든요. 그건 안 냈어요.]

뇌물수수 혐의론 중형을 받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금품 전달자는 형이 훨씬 가볍단 말씀도 드렸죠. 민주당에선 이때문에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회유·압박에 넘어가 허위 진술을 한 것 같다고 봤지만요. 국민의힘에선, 유 전 본부장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권이 바뀌어서 이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대통령이 돼서 봐줄 수 있다는 희망도 사라진 상황이 돼버리고. 그러면 내가 '네 죄를 다 덮어쓰고 가는 게 맞나'라는 저는 개인으로서는 합리적인 계산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 연일 본인의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죠. '대장동 패밀리'들이 본인에게 대선 자금을 줄 리가 없다면서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이재명' / 지난 21일) : 공산당 XX, 뭐 할 X, 뭐 이렇게 막 욕했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저를 원망을 하고, 욕하고 그러는데 이제 그 사업 다 끝났잖아요. 근데 저한테 왜 돈을 줍니까. 그 사업 방해했다고 욕하고, 돈도 뺏어갔다고 공산당 XX라고… 요새는 XX가 참 욕이 아니라고 그랬죠.]

김용 부원장이 금전적인 도움을 준 건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공식적으로 50만원을 후원한 게 전부고, 대선 때는 100만원을 후원했다가 도로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억대자금을 받았으면 그렇게 했겠느냐며, 지지자들을 향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이재명' / 지난 21일) : 조그마한 샛강이나 개울에서 노를 저으면 내 뜻대로 갈 수 있지만, 이제는 너무 큰, 큰 강으로 와버렸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운명적 상황에 처한 거죠. 그래서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과 역사를 믿는 거죠.]

김용 부원장 역시 불법자금 수수는 없었다는 입장이죠.

[김기표/변호사 (지난 21일) : 검찰의 범죄 사실은 사실이 아니니까 억울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주장을 했고, 아마 저희들의 주장이 맞으니까 아마 잘 판단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체포영장에 이어 구속영장까지 발부가 된만큼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 것 아니냔 얘기가 나옵니다. 핵심은 검찰의 '대선 자금' 수사가 이 대표에게까지 미치느냐인데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측근 구속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안희정 당시 최측근 분도 구속이 됐었잖아요. 그런데 그건 안희정 선에서 끝났죠. 그래서 김용 선에서 끝나서 그 위에 윗선이라고 하는 이재명 대표로 지금 의심을 받고 있는 그 상황이 연결이 될 거냐 말 거냐가 이 사건의 마지막 관건이고…]

검찰의 수사는 집요할 듯 합니다. 역시 '대북송금'으로 옥살이를 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 얘기 들어보시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느냐 하는 것을 계속 캐묻는 거예요. 우리는 신체하고 승부를 걸고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하고 승부를 거는데, 우리의 신체의 편함을 위해서 그런 역사에 죄짓는 일을 하지 말자. 제가 몽땅 뒤집어쓰고 20년 구형 받고 12년 실형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파기환송해서 살아나왔죠.]

문제는 여론입니다. 김 부원장 구속, 다시 불거진 대장동 의혹,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겐 분명한 악재입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언급량이 거의 김치나 피자, 또는 대선후보급 정도로 이상 많아진 것이고요. 대장동도 거의 가라앉았다가 지금 5만 건이 넘게 나타났거든요. 긍정감성은 줄고 부정감성은 이재명 대표나 더불어민주당 공히 더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 대표가 직접 수사를 받게 된다면, 당 상황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내에선 쓴소리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죠. 김해영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주십시오" 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자진 사퇴를 촉구한 건데, 이런 목소리에 대한 견제구도 만만찮습니다. 지금은 똘똘 뭉쳐야할 때란 겁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초선 때부터 그런 내부 총질하는 '갈치정치' 하면 안 된다, 지속적으로 했던 이야기고요. 김해영 의원실의 이런 발언이 지속되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 국힘이 의도하는 바겠죠. 그래서 저는 김해영 식의 이런 정치는 결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대표적인 '친문' 의원이죠. 윤건영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의견 역시 충정에서 나온 얘기라고 진화했는데, 앞으로 민주당 상황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충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어려울 때는 힘을 모아야 되거든요. {이재명 대표 그만하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속뜻은 제가 볼 때는 결국 전략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무자비한 검찰 공화국에 맞서 싸우자, 힘을 모으자.]

앞서 이재명 대표, 압수수색 되는 당사 앞에서 울먹거리는 모습까지 보셨죠. 유동규 전 본부장은, 오늘도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고 이 대표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24일)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정진상과 술 100번 마셔"…"국민 믿을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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