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면 누구나 당황할 겁니다.
중학생이 두 팔 벗고 나서 기지를 발휘한 훈훈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지난 1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안 편의점입니다.
한 남성이 갑자기 뒤로 휘청이더니 벽에 손을 짚고 주저앉습니다.
[송민재/성리중학교 3학년 : 대전 팬분이 갑자기 무릎을 꿇으면서 이렇게 쓰러지셨고, 단 거를 달라고 어눌한 말투로 말씀을 하시길래 초콜릿 과자, 둘러보다가 이제 눈에 보이는 거…]
과자를 건넨 뒤 남성은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평소 저혈당이 있고, 더위 때문에 탈수가 심해져 의식을 잃을 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이 계산을 마친 뒤 송 군은 마지막까지 괜찮은지 상태를 묻고 들고 있던 물을 건넸습니다.
주저앉은 남성은 이날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송 군은 인천 유나이티드 팬으로 원정 경기를 보러 간 것이었습니다.
축구 팬이 서로 돕는 훈훈한 사연이었기 때문일까요? 사건은 팬들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송민재/성리중학교 3학년 : 선생님들께서 '기특하다' 어떤 선생님들은 따로 부르셔서 저한테 잘했다 하시면서 간식을 손에 쥐여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친구들도 '레전드다.']
선행이 어떻게 알려졌으면 좋겠는지 물었더니 "우리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찐 팬'의 답을 들려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