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와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6조 원대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애초 내야 했던 환수금보다는 적은 액수입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재판을 받아야 하는 권 씨가 어디로 인도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붕괴 사태와 관련해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씨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벌금 규모를 합의했습니다.
최종 합의 금액은 44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6조 1천억 원입니다.
애초 책정된 환수금과 벌금보다는 적은 액수입니다.
미 증권당국은 이번 판결로 피해를 당한 투자자들에게 최대한의 자금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암호화폐 범죄를 단속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미 증권당국은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 대상으로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면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 배심원단은 미 당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배심원 평결 후 불법 이익 환수금과 민사상 벌금 등 총 52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7조 2200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부당하게 챙긴 이익이 40억 달러가 넘는다며 벌금액이 합리적인 액수라고 미 당국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테라폼랩스 측은 가상화폐 발행과 매각이 미국 밖에서 이뤄졌다며 맞섰습니다.
현재 권 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뉴욕 검찰은 증권 사기와 시장 조작 음모 등 8가지 혐의로 권 씨를 형사 재판에 넘겼습니다.
권 씨는 한국에서도 기소된 상태이며 권 씨 신병이 어디로 인도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