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영길 전 대표의 최측근인 박 전 보좌관이 구속되면서 이제 관심은 송 전 대표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녹취록에는 송 전 대표가 돈 봉투가 처음 뿌려질 때부터 '보좌관과 잘 협의하라'고 강조해 온 대목이 나옵니다.
오승렬 PD입니다.
[PD]
이정근 전 부총장과 강래구 전 감사는 돈을 뿌릴 때마다 박용수 전 보좌관과 긴밀히 논의했습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과 통화) : 야 이게 10개구만? 근데 이거 다 줘? 래구는 다섯 개만 주라는데? …줘 그냥. 나중에 적게 줬네, 많게 줬네 하니까.]
봉투를 나눠준 뒤엔 개수를 맞춰보기도 했습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감사와 통화) : 이제 또 오늘 박보(박용수 전 보좌관)하고도 확인을 했거든. 따로 이제 그렇게 했는데 어 그게 그날 10개를 쓰셨는데…]
박 전 보좌관이 직접 돈을 나눠준 정황도 확인됩니다.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 '먹사연'의 자금을 캠프 사람들에게 뿌렸다고 이 전 부총장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감사와 통화) : 아니 걔가 나한테 와서 의논하자. 자기는 누구누구 줬다. 누님은 누구누구 줄거요. 지가 준 거 쭉 얘기하더라고. 뭐 지가 OOO, OOO, OOO부터 해가지고…]
박 전 보좌관은 당시 송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캠프 내 일에 깊숙이 개입해 있었습니다.
이성만 의원이 건넨 돈이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뿌려진 3월 30일, 이 전 부총장과 강 전 감사와의 통화입니다.
송 전 대표가 캠프 일을 '박 보좌관과 잘 협의해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감사와 통화) : 송은 어쨌든 몰라 뜬금없이 나한테 '용수를 배제하지 말고 용수하고 협의해서 해라'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송 전 대표는 '자신이 직접 관여했단 내용은 없다'며 당시 박 전 보좌관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VJ : 장지훈·한재혁)